돈 선생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돈 선생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 아이엠리치
  • 승인 2006.02.16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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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에서만 돈 선생을 찾지 말라. 내 주위의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부터 눈여겨보자.

당신 주위에는 재테크에 능한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는가?

 

정주영 회장 등 큰 부자들의 얘기는 수많은 책으로 나와 있다. 우리가 그런 큰 부자를 만나기란 쉽지 않으니 책으로 대신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작은 부자들은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만나 볼 수 있다. 꼭 부자가 아니더라도 눈여겨보면 당신의 주위에는 나보다 재테크를 잘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배움을 청할 때는 가장 큰 적이 '부끄러움'이란 사실을 알고 뻔뻔해지면 당신은 기대 이상의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신 주위에 당신보다 더 뛰어난 재테크 능력의 소유자들이 있다면 그들로부터 배워라. 나의 경우 재테크 기자를 하다 보니 운이 좋게도 돈을 잘 버는 사람들을 꽤 만난 편이다. 이들로부터 들은 얘기가 책보다 더 값진 경우가 수없이 많았다.

 

고수들을 자주 만나다 보니 좋은 얘기를 들을 때가 있다. 그러면 나는 절친한 사람들에게 그 얘기를 들려준다. 그런데 10명에게 얘기하면 실제 행동에 옮기는 사람은 1~2명에 불과하다.

 

행동에 옮긴 1~2명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그들은 얘기를 듣는 순간 자신의 지식과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당장 조사에 착수한다. 그리고 확신이 들면 행동에 들어간다. 반면 나머지 사람들은 "괜찮은데 나도 한 번 해볼까?"라고 말한 후 행동에 들어가지 않는다.

 

이들이 행동을 취하지 않는 이유는 대체로 3가지 정도로 분류된다. 하나는 정보는 좋은데 돈이 없다는 이유이고, 다른 하나는 너무 바빠서이고, 마지막 하나는 앞에서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정작 그 내용을 몰라서이다. 첫째는 종자돈을 준비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고, 둘째는 돈에 대해 시간 배분을 하지 않아서이고, 셋째는 무식해서이다. 이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세 번째의 경우이고, 그 다음으로 심각한 것은 첫 번째의 경우다. 즉 종자돈과 지식의 부재로 기회가 와도 잡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질문이 있을 수 있다.

"부자가 돈 전문가라는 건 알겠는데 그럼 어디서 부자를 찾나요? 내 주변엔 그런 사람이 없어요."

글쎄, 과연 없을까? 내가 보기에는 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동창과 직장 동료들의 얼굴을 머릿속에 그려보자. 이 중에는 유난히 이재에 밝은 사람들이 있다. 주식투자에도 일찌감치 눈을 뜨고 경제신문의 부동산 기사도 꼼꼼히 살피며 여기저기 돈 되는 정보를 나름대로 분석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실제 이들과 대화를 나눠 보면 상당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나에게도 이런 경험이 있다. 물론 당시에 내가 그 사람의 진면목을 제대로 알지 못했을 뿐이다. 기자생활을 하기 전 기업체에서 근무할 때 한 직장 상사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상건씨, 돈을 벌어야 돼.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사는 게 고달프지. 그래서 나는 돈을 벌려고 해."

 

나는 뜬금없다는 생각을 하고 그 대리의 말을 흘려들었다. 심지어 마음속으로는 '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며 그 사람을 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는 나름대로 이재에 눈을 떴던 사람이었다. 그는 부동산 전문지를 정기구독하고, 경제신문을 읽으며 출근하고, 투자 관련 서적을 꾸준히 읽었다. 나중에 듣기로 그는 매년 꾸준한 투자수익률을 올렸고, 지금은 상당한 돈을 모았다고 한다.

 

만일 그때 내게 애정을 갖고 충고를 해줬던 그 사람과 친해졌으면 나는 지금보다 많은 재산을 모았을 것이다. 한마디로 당시에는 전문가를 볼 줄 아는 능력이 내게 없었던 것이다.

 

재테크 기자인 나에게 접근해 오는 사람들은 소위 돈 되는 정보를 듣기 위한 목적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말한다.

 

"주위를 둘러보세요. 분명 당신의 선생이 될 만한 사람이 있을 겁니다. 그 사람과 친해지세요. 편견을 버리고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지식과 노하우를 배우세요. 그러면 비싼 수업료를 내지 않고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나는 신문이나 방송에 출연하는 재테크 전문가들(이들은 나와 대부분 친분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보다 이런 사람들이 더 뛰어난 투자자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은 공부도 많이 하고 또 투자 실패를 통해 나름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스승은 당신 가까이에 있다. 아직도 당신은 전문가를 못 찾았다고 얘기할 것인가? 전문가를 찾을 노력을 하지 않거나 전문가를 대접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 아닐까? 돈은 벌어 본 사람이 버는 것이다. 돈을 벌어 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 돈을 벌 수 없다. 돈을 버는 기회는 평등하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상건 미래에셋 연구원] 참조 <돈 버는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 (더난 출판. 2001)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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