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순 PD 전문성-공정성 TV책을말하다
김학순 PD 전문성-공정성 TV책을말하다
  • 북데일리
  • 승인 2006.02.1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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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TV, 책을 말하다` 제작담당 수석PD 김학순

김호기 교수, 장정일 작가, 정승일 박사, 정재승 교수, 표정훈 출판평론가, 허병두 교사.

각 분야 6인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은 책전문 대담프로그램 KBS1 ‘TV책을 말하다’의 자존심이다. 또 6인의 자문위원과 제작진이 벌이는 치열한 토론 끝에 선정된 한 권의 책은 그 객관성이 담보된 `북 이슈`다. 단 한 사람의 이견이 있더라도 책 선정을 유보하는 신중함과 외부의 사견이 일체 반영되지 않은 오롯한 공정성으로 `TV책을 말하다`는 5년의 시간을 걸어왔다.

`TV, 책을 말하다`의 김학순 수석PD는 최근 북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대중성과 전문성 중 굳이 하나를 선택하라면 전문성을 선택하겠다”고 제작방침을 밝혔다. 고정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어려운 책을 쉽게 설명하고 싶다는 바람도 있다. 독서문화 보급에 한 보탬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공정성’과 ‘전문성’을 중시하는 김 PD는 “무엇보다 좋은 책을 고르는 잣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독자와 출판계에 신뢰를 주고 미디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노력한 결과 제작진은 한국에서 유일한 책전문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됐다. 특정 분야의 책이나 베스트셀러에 치우치지 않은 고른 책 선정은 `TV, 책을 말하다`의 가장 큰 장점이다.

김 PD를 비롯한 5명의 PD들과 작가들 모두 대단한 독서광. 김 PD 역시 중학교 때 부터 지금까지 매주 2권 이상의 책을 읽어왔다. 삼국지만 해도 30번을 넘게 읽었을 정도. 짧게 등장하는 장군의 이름조차 외고 있어 대단한 내공을 확인케 했다.

김 PD는 천천히 정독하기 보다는 빠른 속도로 반복해 읽으며 내용을 인식하는 방법을 선호한다. 정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책들은 특별히 시간을 따로 내 꼼꼼히 읽기도 한다.

좋은 독서습관을 돕는 방법으로는 독서일기를 추천했다. 읽은 내용을 기록으로 옮기는 과정을 통해 책의 내용을 보다 장시간 기억할 수 있고 실생활에 적용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특별히 권하고 싶단다.

역사드라마 ‘목민심서’를 만들기도 했던 김 PD는 "한자를 많이 알면 책에 쓰여진 보다 깊은 뜻을 발견 할 수 있다"며 "독서를 풍요롭게도 만드는 한자임에도 불구하고 영어만 강조하는 시대이다 보니 너무 소홀히 취급한다"고 말한다. 요즘 젊은 세대의 부족한 한자 실력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 출판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편향성을 꼽으며 "한 분야로만 몰리는 출판시장의 극심한 편향성은 독자들의 읽을 권리를 해치는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TV 책을 말하다`는 기존의 책 관련 프로그램들이 하나 둘씩 종적을 감추자 혈혈단신 외로운 길을 걷고 있다.

김 PD는 망설임없이 “경쟁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독서문화 보급을 위해서라도 책과 관련된 매체가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 시청률 경쟁으로 혈안이 돼 있는 방송현실과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PD의 모습에서 강단진 제작의지가 엿보인다.

`TV책을 말하다`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계획은 책 기증운동. 책 소개에 그치지 않고 읽고 싶어도 접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기증 운동에 앞장 설 생각이다.

앞으로 어려운 책을 쉽게 풀어주는 방송,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춘 알찬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김 PD는 사람들이 책과 조금이라도 더 친해 질 수 있다면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전문성을 살리면서 좋은 책을 소개하고 고르는데 잣대와 도움이 되는 `TV 책을 말하다`, 이 프로그램이 걸어온 우직한 외길에 많은 시청자들의 애정이 필요할 때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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