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고 당하는 'SNS의 세계'
모르고 당하는 'SNS의 세계'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2.20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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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 모르게 쓴 글 정부에 제공

[북데일리] 궁금한 것이 있거나 생소한 분야의 지식이 필요할 때 우리는 “찾아봐”라고 말한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라는 말이다. 설사 알고 있다 하더라도 자신이 제대로 알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보니 의존성은 더 높아져 간다.

하다못해 약속 장소를 찾아 갈 때도 우리는 더 이상 지도를 보지 않는다. 실시간으로 위치 변화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모든 지식이 총망라되어 있는 비물리적 공간은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SNS 쇼크>(시그마북스.2012)는 이런 현실에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우리에게 편리를 제공하는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서비스제공을 명목으로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수집·이용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실제로 우리가 각종 포털을 이용할 때는 길고 긴 ‘약관’에 동의를 해야 한다. 그래야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이들 기업이 서비스의 이용의 대가로 사용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약관을 강요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터넷에 게제 된 글을 당사자의 동의 없이 유포하거나 검열하고 이를 국가권력이나 협력업체에게 넘긴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실질적 피해사례도 함께 제시했는데 그 대표적인 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04년 11월 24일. 중국 경제신문 기자 시 타오Shi Tao가 체포되었다. 체포 이유는 외부 권력에 대한 국가 기밀 누설이었다. 시 타오는 미국의 지인에게 보내는 이메일에 톈안먼 사건 15주년에 앞서 중국 정부에서 관련 보도에 대한 지침서 내용을 요약해 보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시 타오에게 국사범죄 혐의를 물은 것이다.’-197쪽~198쪽

책은 이 사건은 결국 정부가 언론에 대한 감시를 자행하고 있음을 알려준 셈이라고 말했다. 헌데 중국 정부는 이를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책에 따르면 이 일에는 미국 검색 엔진 포털 사이트 야후가 개입되어 있었다.

시 타오가 사용한 계정은 야후였고 야후는 중국의 요청에 따라 개인의 데이터를 내주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개인 정보는 당사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노출되었고, 수감되는 상황까지 발생한 것이다.

책이 주장하는 SNS의 폐해는 비단 정보유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필요한 정보를 찾아 읽은 후 이내 잊어버리는 현상과 같은 껍데기 지식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책에 따르면 어떤 정보가 우리의 뇌로 들어와 장기기억저장소에 들어가기까지는 2~4일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이에 반해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은 구조 자체가 하나의 작업에 집중할 수 없게끔 만들어져 있다.

결국 한 사이트에서 다른 사이트로 넘어가기 바쁘고 뇌가 이들을 장기적으로 저장할 만한 시간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책은 이처럼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SNS의 폐해와 사례를 제시하며, 인터넷을 맹신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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