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위 계승 '삼종혈맥론' 아시나요
왕위 계승 '삼종혈맥론' 아시나요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1.2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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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잇]<왕의 하루>중에서

[북데일리]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엔 사건이 많았다. 특히 왕위계승이 그러했고, 이를 옹호하는 세력과 저지하려는 세력 간의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왕의 하루>(김영사.2012)에 미천한 신분의 아들이었던 ‘영조’가 왕위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했던 말이 있어 소개한다.

<포스트 잇>삼종(三宗)이란 효종, 현종, 숙종을 말한다. 효종과 현종은 외아들을 두었고, 숙종은 경종과 연잉군(훗날의 영조) 두 아들을 두었다. 삼종혈맥론은 경종이 자식을 낳지 못할 경우 윗대로 올라가서 왕위 계승자를 찾을 것이 아니라 삼종의 맥을 잇고 있는 연잉군이 왕위를 계승하는 것이 순리임을 주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말이다.

1721년(경종 1) 8월20일, 연잉군을 지지하던 노론 진영에서는 대비(인원왕후 김씨)의 뜻이라며 삼종혈맥론을 근거로 연잉군을 왕세자로 삼는 데 성공한다. 워낙 연잉군의 어머니 최씨의 출신 성분이 미천했기 때문에 경종이 승하한 후 자칫하면 연잉군이 아니라 인조의 자식들 대로 거슬러 올라가 소현세자나 인평대군의 후손 중에서 다음 왕을 고를 수도 있었다. 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논리가 바로 삼종혈맥론이었다.

이후 영조, 정조, 순조, 철종 대로 내려갈 때까지 정비의 몸에서 난 적자는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삼종혈맥론이 나름대로 왕실의 정통성을 지켜주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철종이 세상을 떠나면서 삼종의 혈통은 사실상 단절된다. 철종의 뒤를 잇게 되는 고종은 훗날 삼종혈맥 쪽으로 입양됐지만, 원래 인평대군의 후손이었기 때문이다. 삼종혈맥론의 가장 큰 수혜자는 다름 아닌 ‘무수리의 아들’ 영조였다.- 144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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