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강원의 설화에 작가의 상상이 더해진 <오정희의 기담>(책읽는섬.2018)은 요즘은 쉽게 만나기 어려운 기담(奇談)집다. 유년 시절 할머니 품에 안겨들었을 법한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옛이야기가 수록됐다.
저자가 재해석한 강원지역 설화는 ‘어느 봄날에’ ‘앵두야, 앵두같이 예쁜 내 딸아’ ‘주인장, 걱정 마시오’ 등 총 여덟 편이다. 각각 누이의 사랑, 새어머니의 질투로 죽음으로 내몰린 막내딸, 광해군 때 활약한 김응하 장군에 관한 내용이다.
옛이야기는 기이하지만 그만큼 흥미진진한 서사를 가지고 있다. 또한 시대를 앞서간 선조들의 삶을 짐작할 수 있는 그들의 정서, 한, 소망 등의 요소가 깃들어 있다.
저자도 이야기의 힘이란 “삶을 찬가로 만드는 데 있다”고 전하며, “옛사람들의 소박한 삶 속에 깃든 꿈, 소망, 슬픔과 그리움 열망들은 지금 이곳 우리들의 삶에도 웅숭깊게 배어 있다”고 옛이야기의 힘을 설명했다.
재미와 반전 감동까지 갖춘 정겨운 옛이야기는 까마득하게 잊혔던 한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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