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글쓰기훈련]<494>필사-고양이떼
[365글쓰기훈련]<494>필사-고양이떼
  • 임정섭 기자
  • 승인 2012.11.08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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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글쓰기훈련]은 매일 하는 글쓰기 연습 프로그램입니다. 오늘은 공지영의 <고등어>중 한 대목입니다. 최근 나온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폴라북스. 2012)에 재수록된 글입니다. 베껴쓰면서 이 글이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494>고등어떼

살아 있는 고등어떼를 본 일이 있니? 그것은 환희의 빛깔이댜. 짙은 초록의 등을 가진 은빛 물고기떼. 화살처럼 자유롭게 물 속을 오가는 자유의 떼들. 초록의 등을 한 탱탱한 생명체들.

서울에 와서 나는 다시 그들을 만났지. 그들은 소금에 절여져서 시장 좌판에 얹혀 있었어. 배가 갈라지고 오장육부가 뽑혀져나간 채. 그들은 생각할 거야. '나는 어쩌다 푸른 바다를 떠나 이렇게 소금에 절여져 있을까.'

하지만 석쇠에 구워질 때쯤 그들은 생각할지도 모르지. '나는 왜 한때 그 바닷속을, 대체 뭐 하러 그렇게 힘들게 헤엄쳐 다녔을까.' 라고. -북데일리 임정섭 대표, 새책 <글쓰기, 어떻게 쓸 것인가> 저자. *이 글은 네이버 카페 <글쓰기훈련소>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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