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딸의 '3218일 독서 마라톤'
아빠와 딸의 '3218일 독서 마라톤'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2.10.10 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책읽기의 매력을 발견하는 책

[북데일리] 매일 일정한 시간에 책을 읽는다는 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 그 어려운 일을 3218일 동안 해낸 부녀가 있다. <리딩 프라미스>(2012. 문학동네)는 그 기록을 담은 책이다.

책은 아빠와 함께 한 소중한 시간을 추억하는 이야기다. 저자 앨리스 오즈마의 아버지는 딸에게 매일 매일 책을 읽어주기로 약속한다. 그 약속은 딸 앨리스가 아홉 살의 소녀에서 열 여덟의 어엿한 숙녀로 자란 9년 동안 지켜졌다.

아빠에게 딸은 세상 전부였던 것이다. 아내가 집을 나가고 홀로 딸을 키우는 일에 모든 걸 바친 아빠였다. 동성이 아닌 이성의 자녀를 키운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이상 소녀가 아닌 앨리스에게는 엄마의 손길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를테면 사춘기로 인한 신체의 변화와 성에 대한 조언 같은 것들. 그는 딸의 감정과 성장을 책이라는 통로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 앨리스는 아버지가 읽어주는 책으로 슬픔을 이겨내는 법, 누군가를 이해하는 법,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 것이다.

‘활자의 힘을 기억하고, 시간을 들여 그것을 사랑하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것을 지켜나가겠다는 약속이었다. 아버지는 문학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고,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문학을 설파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것을 위해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아버지는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다. 십삼 년 전, 아버지는 나에게 책을 읽어주겠노라고 약속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켰다.’ p. 323

책을 좋아한다면 누구라도 반할 사랑스러운 책이다. 어떤 이에게는 책 읽기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려줄 책이다. 소리 내어 책을 읽는 일어주는 일이 얼마나 근사한지 직접 경험해 봐도 좋을 것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