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와 글쓰기의 '밀당'
책읽기와 글쓰기의 '밀당'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2.10.08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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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선택한 책은?...이 계절에 좋은 책

[북데일리]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한 번쯤 세상의 모든 책을 읽기를 갈망한 적이 있을 것이다.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인 가을, 읽지 못한 책들을 대신 읽어주는 고마운 책이 있다. <책읽기 좋은날>(2012.책읽는수요일)이란 제목처럼 이 계절에 안성맞춤인 책이다. 씨네21 기자 이다혜가 쓴 서평이라는 점은 어떤 확신이 있다. 그러니까 적어도 기자의 선택이니 나쁘지 않을 거라는 거다.

책은 <당신, 살아 있나요?>, <긍정이 뒤통수 칠 때>, <매끄러운 사회생활을 위하여>, <슬픈 날에는 슬픈 음악을>, <누군가 내 삶에 끼어들었으면>, <오늘 밤도 분홍분홍해>, 여섯 가지로 주제로 나눠 그녀가 선택한 책을 들려준다. 그녀가 읽어주는 책은 123권이다. 분야도 다양하다. 그러니까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읽지 않은 책에 대해 얼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누구나 다 알 만한 베스트셀러도 있고 고전도 있다.

책에 대한 책을 읽을 때면 몇 권이 책이 겹치는지 확인하게 된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윤이형의 『큰 늑대 파랑』, 히가시 노게이고의 『명탐정의 법칙』, 제임스설터의 『어젯밤』, 루쉰의 『아Q정전』 같이 특별한 인상으로 남은 책을 함께 읽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더불어 내가 전혀 궁금하지 않았던 책을 읽고 싶게 만든다. 이를테면 이런 책들이다. 가와바타야스나리의 『잠자는 미녀』, 마쿠스오르츠의 『침대 밑에 사는 여자』, 죠수아갠즈의 『아빠는 경제학자』, 리처드와이릭의 『너의 시베리아』.

기자라는 직업 때문인지 글이 아주 탄력적이다.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맞지만 일상을 함께 풀어 놓는다. 특히 야구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한데 그게 무척 재미있다. 길게 늘어지지도 않거니와 적당한 시점에서 딱 멈추기도 한다. 그러니까 독자와 연애를 하듯 밀고 당기기를 아주 잘 하는 것이다.

어디를 펼쳐 읽어도 맛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에 대해 아쉬운 점은 목차가 생략되었다는 것, 한국 시집과 문학에 대한 소개가 적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책 속의 책을 찾아 함께 읽어도 좋을 것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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