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 유머, 재치 그리고 쏠쏠한 감동
명언, 유머, 재치 그리고 쏠쏠한 감동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2.09.23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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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명 명언 담아...유쾌한 사색 불러오는 책

[북데일리] 자살과 커피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책을 선택한 건 바로 자살과 커피라는 단어 때문이다. 커피를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자살과 커피에 관해 저자가 들려줄 이야기가 궁금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제목에 낚인 셈이다. 제목으로 쓰인 <자살을 할까, 커피나 한 잔 할까>(2012. 지식노마드)란 말은 카뮈가 한 말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그런 내용과는 전혀 다른 책인 것이다.

책은 흥미롭게 구성되었다. 유명인들(작가, 철학자, 과학자, 예술가, 정치가, 등 )의 말로 구성되었다. 수많은 책들의 구절이나 경구들이 모여 Money(돈), Life(삶), God(신), Art(예술), Statecraft(국정운영), Anxiety(불안)이라는 여섯가지 분야의 새로운 책으로 탄생된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메모해 두거나 기억하려 애쓴 인상적인 구절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하여 책 속에 책이 있고, 명언이 있고, 유머가 있고, 감동이 있다. 어떤 글귀는 익숙하고, 어떤 말은 낯설고, 어떤 말은 놀랍다. 저자의 말대로 272명이라는 수많은 이들이 공동저자인 셈이다.

특별한 점은 공동저자의 사진(그림)이 함께 수록되었다는 점이다. 오스카 와일드, 간디, 칼 마르크스, 알베르 카뮈, 버지니아 울프, 프란츠 카프카, 마트 트웨인 등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 더불어 각 분야의 영어 원문도 포함하고 있으니 영어 공부를 위한 색다른 교과서가 될 수도 있겠다. 저자는 각 분야마다 자신의 생각도 곁들이고 있다. 유명인들의 말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표현했다. 이를테면 이런 구절들이다.

‘바쁜 삶의 허무함을 경계하라 - 소크라테스
내 말이! 빨리빨리, 느리게 살라니까. - 엘리엇 부’ p. 101

‘시는 역사보다 더 철학적이며 중대하다. 시는 보편, 역사는 개별. - 아리스토텔레스
역사에도 반복적 운울이 있기는 하다. - 엘리엇 부’ p. 281

‘자살을 할까, 커피한 한 잔 할까? - 알베르 카뮈
그 커피숍이 어딘지 좀 알려주삼. - 엘리엇 부’ p. 381

‘여자는 자기만의 재산과, 방해받지 않고 창작할 수 있는 '자기만의 방'을 가져야 한다. - 버지니아 울프
내 딸은 방이 있다. 아내도 방이 있다. 나만 없다. - 엘리엇 부’ p. 387

재치와 더불어 통쾌한 자신의 생각을 담았다. 하루에 한 장씩 읽어도 좋을 것이고, 읽은 부분을 기록해 나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만나 짧은 구절을 시작으로 그 책을 완독하거나 찾아 나서면 진짜 책이라는 바다를 항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책에서 다른 책으로 확장할 수 있는 시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유쾌한 사색의 시간을 불러오는 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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