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연어낚시' 초대장
'사막에서 연어낚시' 초대장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2.09.19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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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서 믿음이 실현되는 순간

[북데일리] <사막에서 연어낚시>(2012.마시멜로)은 제목 그대로 사막에서 연어낚시를 꿈꾸는 사람과 그 일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국의 정부기관인 국립해양원 소속 어류학자인 존스는 결혼 20년차로 바쁜 일상을 산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아내 메리도 마찬가지다. 각 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신뢰한다. 존스는 예멘에서 연어낚시를 계획하고 있으니 조언을 부탁하며 그 프로젝트에 동참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한 통의 메일을 받는다. 소장은 정부가 관여한 일이라며 참여하고 명령한다. 존스는 이 일이 얼마나 불가능한지 부동산 컨설턴트 회사 직원을 만나 설득하기로 한다. 그러나 의뢰인인 예멘의 족장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바뀐다.

존스는 본격적으로 연어낚시 프로젝트에 합류하는 사이 메리는 영국을 떠나 제노바로 출장을 간다. 존스와 메리는 메일로 근황을 전하며 다투기 시작한다. 삶의 행복에 대한 생각이 근본적으로 달랐기 때문이다. 그는 연어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조금씩 달라진다. 잠깐의 여유도 존재하지 않은 채, 아이까지 낳지 않기로 한 결혼생활, 어류학자로의 명성을 위해 살아온 지난 삶을 돌아본다. 사막 현장에 연어가 살 거대한 공간이 만들어지고 족장의 말대로 믿음이 실현되는 순간을 목격할 기대를 품는다. 아버지에 배웠던 연어낚시를 떠올리며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꿈꾼다.

프로젝트에 담긴 정치적 의도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영국 정부는 군인들을 이라크로 보냈고 그로 인해 여론은 좋지 않았다.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중동지역과의 관계에 이슈가 필요했다. 수상이 직접 예멘에서 연어낚시를 하는 모습이 그것이었다. 여론을 조장하고 진실을 은폐하면서 정치인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를 본다. 모두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겼던 사막에서 연어낚시는 누군가에게는 믿음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수단이었던 것이다.

소설은 한 개인의 삶이 변화하는 과정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무슨 일이든 벌이는 정치인을 풍자한다. 존스에게 연어 낚시 프로젝트는 행복한 삶으로의 초대였다.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깨닫게 한 것이다. 경제적인 여유와 명예가 있는 삶이 아니라 휴식을 취하고 여유를 느끼며 사는 삶을 알려준 것이다. 모든 것은 믿음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말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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