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소통' 최재천 스타일
'자연과 소통' 최재천 스타일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2.09.07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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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공감을 '전도'하는 과학자

[북데일리] 자신에 대해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를 잘 알아야 할 것이다.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들, 내가 혐오하고 증오하는 것들, 지키고자 하는 목표나 신념 같은 삶의 전반적인 것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최재천 스타일>(2012. 명진출판)이란 제목에서 어떤 강한 의지가 전해졌다. 동물행동학자 최재천은 누구에게라도 자신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분명하다.

 

책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누군가에게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52(지구, 생명, 부부, 교회, 꽃, 호기심, 거짓말, 개미, 현명한 소비자, 담 등 다양하다)가지의 키워드에 대해 일상에서의 경험과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나 책을 통해 정의한다. 그러니까 그가 정의한 꽃, 나무, 개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것과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새로운 정의를 접할 수 있고 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부모, 가족, 자식과의 대화나 함께 공부한 스승이나 동료에 대한 평범한 에피소드도 들을 수 있다. 그는 동물행동학자이면서 누군가의 자식이자 누군가의 남편이며 누군가의 부모인 것이다. 꿈에 대한 글은 세상의 모든 자녀들에게 들려주는 따뜻한 조언이라 여겨지지도 한다.

‘꿈은 풍선이나 연과 같아서 손을 놓으면 날아갈 수 있다. 그러나 끈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 꿈을 이룰 기회가 온다. 내가 감히 그런 꿈을 꿀 수 있을까 두려워하지 마라. 작은 씨앗에서 처음 새싹이 나올 때는 지극히 연약하지만 결국 그 싹이 바위를 뚫고 큰 나무로 자라는 법이다.’ <p. 91 - 꿈 중에서>

그런가 하면 인문이나 과학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그 분야에 대해 어려움을 갖고 있어도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쉽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가 관심있는 분야는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위한 것들이 많았다. 『떡갈나무 바라보기』란 책에서 그의 글을 처음 읽었을 때도 그런 느낌이 받았던 기억이 난다.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개미, 침팬지, 나무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싶다.

‘우리 인간은 동물이다 보니 모든 걸 동물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래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우리가 꺾으면 힘없이 꺾여나가는 나무를 우습게 본다. 하지만 사실은 나무들이 오히려 우리를 가소롭게 생각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 이 세상은 나무가 덮고 있는 곳이다. 인간을 포함하여 고래, 코끼리 등 온갖 동물을 한데 모아 거대한 저울에 올려놓아도 이 세상 나무의 전체 무게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 발의 피다.’ <p. 115~116 - 나무 중에서>

이 책을 통해 동물행동학, 지구온난화, 소통하며 공생하는 삶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다. 저자가 바라는 것도 그것들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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