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데일리] 살다보면 예상치 못한 시기를 만난다. 그 시기를 누군가는 인생의 전환점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고난과 역경이라 부른다. 중요한 건, 그 시기를 지난 다음에 마주하는 삶에는 분명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다.
여기, 아버지의 죽음을 새로운 삶과 마주한 이가 있다. <인생의 고난에 고개 숙이지 마라>(2012. 진성북스)의 샤를이 그 주인공이다.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교수이며 치과 의사인 연인을 둔 누가 봐도 성공한 남자였다. 그러나 샤를은 철학 교수가 아닌 소설가의 꿈을 품고 있었고 연인과는 위기에 놓여 있었다. 게다가 갑자기 돌아가신 백만장자 아버지는 그에게 낡은 양복과 구두 한 켤레와 오래된 시계만을 남기셨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원망으로 가득 찬 그는 장례식장 입구에 있는 거지에게 돈을 준다. 일종의 화풀이였던 것이다. 한데, 거지가 그에게 다가와 고마움에 대한 인사로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샤를은 아버지를 만나기를 원했고 놀랍게도 사흘 동안 아버지를 만나는 기적이 일어난다.
샤를은 젊은 모습의 아버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아버지는 샤를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 잘 생기지 못한 외모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일과 사랑했던 사람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삶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낌없는 조언을 들려주고 거액의 유산을 준다. 아버지의 말은 생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한 것이다.
‘늘 하나의 동일한 목표를 생각하거라. 하루하루, 참을성 있게 전념하고 매진하다보면, 너도 모르는 사이 한없이 빠져 있던 잠에서 조금씩 깨어나게 될 게다.’ p. 121
‘성공이란 한 그루 나무와도 같은 것이다. 나무에는 수천 개의 이파리들이 있고, 네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마치 네 성공의 나무에서 새롭게 이파리가 하나 돋아나는 것과 비슷하단다.’ p. 131
지속적인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단 한 번에 성공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는 사실,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말한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 최선을 다했는지 스스로 묻게 된다.
샤를은 연인 클라라와 함께 아버지를 만난다. 클라라와 남은 생을 함께 하기로 결심한 그는 5천만 달러의 유산을 보여준다. 그 돈을 기부해도 좋을지 의견을 묻는다. 과연, 거액의 돈을 기부하자는 연인의 말에 흔쾌히 동의할 수 있을까.
책은 노력하지 않고 얻은 돈이 주는 기쁨의 크기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고난이 닥쳤다 해도 세상이 끝난 게 아니라는 사실과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고 그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라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