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주진우가 던지는 '짱돌'
주목! 주진우가 던지는 '짱돌'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2.07.05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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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편파적으로 약자의 편에 서겠다"

‘나는 중립, 균형을 찾기보다 편파적으로 약자의 편에 서겠다. 내가 이런다고 약자들이 이기지도 못한다. 세상이 바뀌지도 않는다. 그러나 나는 힘을 함부로 쓰는 자들에게 짱돌을 계속 던질 것이다.’

[북데일리] <주기자>(2012. 푸른숲)의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밝힌 말이다. 기자 주진우가 짱돌을 던지고 싶은 이들은 과연 누구인가? 책은 이름보다 ‘나꼼수’ 로 잘 알려진 기자 주진우가 들려주는 우리가 알아야 할 세상 이야기다.

책은 검찰, 삼성, 종교, 현 정부, 고 노무현 대통령, 용산 참사 등 우리 사회의 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사건을 정리한다. 아니, 진실이라고 알고 있는 거짓 대신 진짜를 보여준다. 지위를 이용해 서민을 농락한 고위 관료나 정부가 있었다. 거짓으로 위장한 실체는 추악했다.

‘깡패와 공권력의 공생 매커니즘은 여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깡패들이 재개발 현장에서 하는 일은 욕하고, 시비를 붙이고, 불 지르고, 똥 푸고……. 깡패들이 철거하러 들어갈 때 구청 직원과 경찰이 같이 들어간다. (중략) 용산 참사도 마찬가지다. 재판 결과를 보면 망루에 사람들이 올라간 건 경찰을 죽이기 위해서라는 결론인데 이게 말이 되는가? 쫓겨나면 살길이 막막하니까 터전을 지키려고 한 것이다. 깡패들이 몰려드니 겁이 나서 살려고 망루에 올라간 것이다. 자기가 죽을 거 뻔히 알면서 안에 불을 지르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p. 322

용산 참사에 관한 글의 한 부분이다. 재판 결과가 정말 어이없다. 그저 자신의 터전을 지키고자 했을 뿐인데, 경찰을 죽일 수 있는 시민이라니. 어디 용산 뿐인가.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알려지지 않았을 뿐 끊임없이 삶을 지키려 목숨을 담보로 싸우는 이는 여전하다. 그래도 세상은 살 맛 하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주기자 같은 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솔직 그 이상으로 쓴 <주기자>를 읽으면서 놀랐고, 화가 났고, 아팠고, 그가 고마웠고, 그가 걱정되었다. 그는 거대한 골리앗을 상대로 싸우는 다윗이었고, 한 치의 미동도 없는 단단한 바위에 계단을 던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가 쓴 기사, 그가 들려준 진실, 그의 진심을 많은 이가 들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진짜 기사를 가려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포털이 뽑아놓은 기사가 아니라, 하나의 신문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자세히 기사를 읽어야 한다. 그가 기억하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말처럼 말이다.

“사람들이 나쁜 신문을 보지 않고, 또 집회에 나가고 하면 힘이 커진다. 작게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 된다. 하마못해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을 할 수도 있다.” p. 294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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