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4강 체제' 흔들...BMW사태 일파만파
'독일차 4강 체제' 흔들...BMW사태 일파만파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8.0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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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화재 스캔들에 예전 디젤게이트 파문 오버랩, 소비자 신뢰도 추락
BMW는 올 들어 차량에서 30건가량 화재가 발생했으나, 뒤늦은 리콜 조치와 사과로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 들어 BMW차량에서 30건가량 화재가 발생했으나, BMW는 뒤늦은 리콜 조치와 사과로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독일차 ‘4강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그간 한국인의 독일차 사랑은 유별났다. 독일차는 ‘멋진 외관 뿐 아니라 안전하다’는 인식 아래 ‘명품’ 이미지가 확고했다.

실제로 7월 브랜드별 수입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의 상위권에 나란히 벤츠-BMW-폭스바겐-아우디가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 잇단 무책임 행보에 ‘명품 독일차’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 ‘도로 위의 폭탄’ BMW, 불매운동에 소송까지

최​​​​​근 잇따른 화재사고에 BMW는 현지 코리아 회장이 직접 나서서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불길을 걷잡기엔 역부족이다.

BMW는 올 들어 차량에서 30건가량의 화재가 발생했으나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달 26일 국토부 요청을 받고서야 10만6000대에 대해 리콜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BMW 본사 차원에서의 사고 원인 결과를 발표하면서 긴급 진화에 나섰다.

BMW측은 기존에 밝힌 대로 디젤 차량의 EGR 쿨러에서 발생하는 냉각수 누수 현상이 근본적인 화재 원인이라고 못을 박았다.

전 세계적으로 BMW 디젤 차량의 화재 사고 중 EGR의 결함으로 인한 경우가 0.12%로, 한국의 0.10%와 별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단, 최근 국내에서 빈번하게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차량의 소프트웨어 결함이 원인이 아니라는 주장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리콜 늑장대처’와 함께, 이 같은 미심쩍은 원인규명에 공분하고 있다.

BMW 차주들은 대규모 집회와 소송을 준비하고 있으며, 각종 온라인카페와 커뮤니티에서는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워낙커 판매 부진은 물론이고 이미지 타격이 상당하다고 본다.

■ 잘 나가는 아우디폭스바겐, 파격할인 뒤 가려진 논란

BMW의 악재로 아우디폭스바겐이 수입차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달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로 아우디 A6 35 TDI과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이 각각 1‧2위에 오르면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아우디 신형 A3에 이어 폭스바겐 파사트TSI까지 공격적인 할인 공세를 펼칠 예정여서 판매량이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정확한 할인율과 판매 시기 등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이들 차량은 30~40%가량 할인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고객들의 차량구매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2년 만에 영업을 재개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시장점유률 회복을 위해 파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파격할인에 곱지 않은 시선은 남아있다. 아직 디젤게이트 사건의 보상 관련 소송과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아우디폭스바겐 측은 미국과 독일 등지에서는 배출가스 조작을 인정하고 천문학적인 벌금을 물었으나, 국내에서 불법 조작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아우디가 배출가스 기기를 또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제2 디젤 게이트‘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환경부가 조작 여부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의 독일차 선호도는 매우 높다"며 "하지만 BMW사태에서 보듯 스캔들에 대한 소극적, 미봉적 대처로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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