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중 4명은 사이코패스?
100명 중 4명은 사이코패스?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2.05.08 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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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없는 자들의 실체 다룬 소설

"100명 중 4명은 양심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 심리학자들은 이를 반사회적 인격 장애자들이라 지칭하고 그런 사람들을 소시오패스라고 부릅니다. 흔히 사이코패스라고 일컫는 사람들이죠. 100명 중에 4명이 말입니다. 또는 25명 중에 1명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p. 21

[북데일리] 읽는 것만으로도 소름 돋는 끔찍한 이 말은 <창백한 죽음>(뿔.2011) 속 범죄심리학 박사의 말이다. 과연, 양심이 존재하지 않는 이들은 어떤 사람일까.

여기 세 명의 여자와 한 남자가 있다. 한 여자는 평범한 주부의 일상을 살고 니콜라는 누가 보더라도 행복한 아내로 보인다. 그러나 진실은 오직 그녀만이 알고 있다. 무언가를 숨기며 자신만의 공간에서 나오지 않으며 한 순간 난폭해지고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을 말이다. 또 한 여자 미라임은 퇴근길에 정신을 잃고 알 수 없는 남자에게 잡혀 있다. 도망갈 수 있다는 신념으로 기회를 엿보고 있다. 나머지 여자는 ‘알려지지 않은 소시오패스’라는 강의를 듣는 경찰 넬레다. 한 남자는 사립탐정 알렉스로 의뢰 받은 실종 소녀를 찾고 있다.

소설은 아무런 연결고리도 없는 네 사람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그러니까 소설은 누군가를 찾는 사람, 누군가를 두려워하는 사람, 누군가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 누군가를 잡고 싶은 사람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죽을 각오로 탈출에 성공한 미리암은 병원에서 넬레와 만난다. 넬레는 미리암의 사건을 단순 사고로 여기지 않고 사력을 다한다. 그러나 경찰 보호 하에 있던 미리암은 다시 사라지고 만다. 니콜라는 남편에게 맞은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고 의사의 권유로 경찰과 만난다. 경찰의 도움으로 남편을 집 밖으로 내쫓지만 여전하게 두려워한다. 실종 소녀의 컴퓨터를 통해 알렉스는 의심스러운 용의자를 찾아내기에 이른다.

잔혹하게 죽은 채로 발견되는 시체 앞에 미리암의 생사를 모르는 넬레는 분노한다. 어떤 단서 하나도 남기지 않는 범인, 니콜라의 남편은 어떤 사람인지, 미리암을 납치한 남자는 누구이며, 넬레가 그토록 알고 싶어 하는 소시오패스의 심리를 알면 실종 소녀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 소설은 이처럼 흥미로운 구성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증폭시키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니콜라는 자신을 보호하려는 여 경찰의 죽음으로 남편 토마스의 실체를 확인하고 그를 저지하려 한다. 실종 소녀가 사체로 발견되면서 넬레와 알렉스는 경찰과 용의자로 만나다. 그 과정에 알렉스의 연인이 살해되고 넬레는 범인이 소시오패스임을 확신하고 강의를 들었던 심리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조각 난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고 범인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드러나는 실체는 모두를 경악시킨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흔히 그렇듯이 토마스 사도프스키는 완벽하게 사회화가 되었고, 우리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었으며, 성공한 부유한 사업가였죠.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모든 것을 갖고 있었어요. 하지만 정작 자신이 갖고 싶었던 것은 갖지 못했던 거죠.” p. 397

전문가조차 일상에서 마주하면 숨겨진 모습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인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 소설은 정말 무섭고 끔찍하다. 범인은 잡혔지만 이미 누군가는 죽었고 누군가는 치유 할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 평범한 얼굴 뒤에 감춰진 잔혹함의 얼굴을 찾기엔 역부족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작가는 이처럼 위험한 현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그들로부터 사회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사람의 수고를 잊지 않고,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제도가 정착되기를 말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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