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실 작가와 '뜻깊은 북콘서트'
노경실 작가와 '뜻깊은 북콘서트'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2.04.02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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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사서협의회 북데일리 공동주관

 

북콘서트에서 독자와 대화를 하고 있는 노경실 작가.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과 있더라도, 아무리 재미있는 드라마나 영화를 하더라도, 아무리 날씨가 좋더라도,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해요.”

[북데일리] 3월 31일(토) 광명시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노경실 작가와 함께하는 북콘서트>에서 작가가 들려준 이야기다. 이날 행사는 경기도사서협의회와 책 전문 인터넷뉴스 ‘북데일리’가 주관하였고, 참석자 전원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진 아주 뜻 깊은 자리였다.

노경실 작가는 아동과 청소년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작가로 알려져 있고, 22살에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32년간 글을 써오고 있다. 동화와 소설 <우당탕탕 행복한 우리교실>, <세상을 읽는 책과 그림이야기>, <상계동 아이들>외 다수의 작품이 있다.

먼저 ‘작가와의 대화’가 시작되면서 그녀의 작품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작가는 “고1때 9살이었던 막내 여동생이 급성폐렴으로 죽었는데, 여전히 마음속에 어린이로 남아있는 그 동생 때문에 동화작가가 됐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간 보고 만났던 아이들, 거의 실존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썼다. 어떤 아이를 주인공으로 쓸까? 항상 신경을 쓰고 유심히 본다“며, 앞좌석에서 다소 산만한(?) 태도로 앉아있던 남자 어린이에게 관심을 보여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문학밴드 '북밴'의 노래.

 

이와 함께 <멧돼지 남매가 보내는 편지>(북스토리아이. 2011)라는 책을 소개했다. 작가는 “멧돼지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는 하지만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동물”이며, 멧돼지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를 들려줬다.

두 번째 주제 도서는 <세익스피어 예술학교 햄릿>(파랑새. 2012). 이 책은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복수와 죽음에 대한 희곡 ‘햄릿’을 동화로 각색한 책이다. 작가는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아이와 엄마가 책을 읽고 같이 얘기를 나눠도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문학작품을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리터팝’이라는 새로운 음악 장르를 개척한 ‘북밴’은 ‘멧돼지 남매가 보내는 편지‘라는 곡을 통해 멧돼지의 슬픈 현실을 노래로 만들어 들려줬다. ‘오, 세상에 이런 비극이 있나요?‘로 시작되는 노래 '햄릿‘은 이번 공연을 위해 쓴 곡이고 광명 어린이들이 처음 듣는 것이라고. 노래들은 행사장을 가득 메운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의 관심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작가는 북밴의 노래를 듣고 “CD로 나와 있으면 구입하고 싶다. 이렇게 스토리를 담아 노래로 불러주니, 어린이들의 감성과 함께 지성까지 움직여주는 1석2조의 효과가 있는 듯하다”며 매우 기뻐했다.

이와 함께 만화 ‘짱구’의 엄마, 영화 ‘원초적 본능’의 샤론스톤 목소리로 즐거움을 선사한 성우 강희선님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성우의 실감나는 동화 낭독에 모든 아이들이 조용히 귀를 기울였고, 아름다운 배경음악과 함께 읽어주는 성우와 작가의 햄릿은 흥미를 자아냈다. 사회자의 말대로, “눈으로 읽는 책도 좋지만, 귀로 들으니 더 좋았다”.

이어진 작가와 대화시간. 판타지 동화에 관심이 많은 아들을 둔 한 엄마가 동화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질문했다. 이에 대해 작가는 “일단 동화작가든 시나리오 작가든 무식하면 안돼요”라며, “많은 책을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야 해요”라고 답했다. 계속된 답.

“환타지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환경, 철학, 문학 등 많은 책을 골고루 읽어야 해요. 자기 혼자 있는 시간도 늘리고 자기를 훈련해야 돼요. 작가는 수도사 같은 사람이 돼서,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과 있더라도 글을 쓰기 위해서는 보내야 해요. 아무리 재미있는 드라마나 영화를 하더라도 글을 쓰기 위해서는 꺼야 합니다. 봄날 날씨가 아무리 좋더라도 문을 걸어 잠그고 글을 써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아주 고된 훈련입니다.“

작가는 앞으로도 계속 그림책, 동화책, 청소년 책을 쓸 계획이고, “광명 어린이들은 책을 좋아하고, 마음도 깨끗하고, 미래의 꿈이 있다는 점을 기억할 것”이라며, “책속에서 자주 만나기”를 당부했다.

끝으로 북밴의 앵콜곡 ‘개똥벌레’를 다 같이 박수치며 함께 부르고, 작가의 사인회를 끝으로 즐거운 시간을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책을 낭독해보는 기회를 가졌고, 많은 책 선물도 받았다. 아이들로선 책과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노경실 작가 북콘서트에는 정대운 경기도의원, 박노성 파주시 의회사무국 전문위원, 이상현 파주중앙도서관장, 성우 강희선 씨 등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북데일리 북밴 팀과 주관사 관계자들.

공연문의 02-323-1905
caillou100@naver.com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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