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명문&필사]<330>베껴쓰기-결승문자
[책속의 명문&필사]<330>베껴쓰기-결승문자
  • 김지우기자
  • 승인 2012.03.14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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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책속의 명문&필사]는 매일하는 글쓰기연습 프로그램입니다. 오늘 베껴쓰기는 '결승문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문자가 없던 고대시대에는 새끼로 매듭을 맺어 그 모양과 수로서 의사소통을 했습니다.

<332>결승문자

고대 페루 잉카제국의 전령사들은 '말하는 끈'이라는 뜻의 '끼부' 한 뭉치를 들고서 안데스 산맥을 넘곤 했다. 소위 '결승문자'였다. 전령사는 목적지에 도착하면 염주처럼 생긴 끈을 풀면서 뉴스를 전했다. 문자가 없던 잉카인들에게 '결승문자'는 핵심정보 기술 역할을 했다. 그것은 신문이자 계산기였다. 심지어는 법률보관소 역할도 했다.

숙련된 '끼뿌까마유(끼뿌 보관자)'는 색실을 서로 엮어가면서 복잡한 언어도구를 다루었다. 각각의 실은 저마다 다른 '무언가'를 표현했다. 검은 실은 시간의 흐름을 나타냈다. 다른 색들은 이야기에 등장하는 서로 다른 인물이나 주제, 이를테면 통치자, 이웃부족, 신 같은 대상을 상징했다. 검은 색 실로 연결된 시간 축에는 다양한 색상의 이야기들을 나란히 배치함으로써 끼뿌까마유들은 거의 모든 이야기를 '쓸 수' 있었다.

잉카인들은 이해할 수 있는 글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하지만 이런 상징적인 객체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방대한 양의 정보를 기억할 수 있었다.

-글쓰기훈련을 위해 일부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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