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의 도발 '사람도 패턴있다'
물리학의 도발 '사람도 패턴있다'
  • 서유경 시민기자
  • 승인 2010.12.29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치 원자처럼...군중이나 집단에 휠쓸려

[북데일리]  ‘사람을 원자로 보고, 전체의 패턴에 크게 기여하는 핵심만 남겨두고 군더더기는 없애버리는 단순화를 통해서, 통계 물리학의 아이디어로 사회 현상에 중요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p. 280 옮긴이 후기 중에서

<사회적 원자>(사이언스 북스, 2010)의 저자 ‘마크 뷰캐넌’은 물리학자로 인간의 집단 행동이나, 주식 시장의 변동, 날로 극심해지는 빈부의 격차등 사회 전반의 현상에 대해 그 본질을 물리학과 연결시켜 설명한다.

 총 9장으로 구성된 책은 사회를 하나의 물체로 여기고, 인간을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 즉 원자로 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람이 아니라 패턴을 보라는 그의 주장은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결국 모든 것을 패턴으로 보고 그 움직임을 파악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가져온 많은 사건 사고를 예로 들어 그 뒤에 숨겨진 인간이 가진 패턴을 분석하면 그 끝엔 과학의 성질과 맞닿는다. 특히 4장 적응하는 원자, 5장 사회적 원자는 흉내쟁이, 6장 협력하는 원자, 7장 왜 우리는 집단주의에 빠지는가? 인상적이다.  

 원자들의(즉, 인간들의) 어떤 생각이나 집단행동을 분석하면 인간은 어떠한 상황에도 적응하고 모방을 하며 주변과 협력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 역시 일정한 패턴의 반복인 것이다.

 ‘패턴을 알아보고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은 세상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세상에서 배운다.’ p.126

 핸드폰의 확산을 통해 사람들의 행동을 자석 모형을 들어 설명한다. 자기장을 아래쪽 방향으로 주면 작은 원자 자석들이 모두 아래쪽으로 정렬하는 것처럼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유용성이 아니라 원자 자석들이 아래쪽으로 모여드는 것처럼 너도 나도 핸드폰을 사게 된다. 이처럼 인간의 생각은 독립적인 사고보다는 사회적 존재로 집단이나 군중에 휩쓸리는 것이다. 

 6장 협력하는 원자에서 인간의 이기적 이타주의는 인간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말한다. 위험에 빠져 있는 사람을 죽음을 무릅쓰고 구해내는 인간, 공공재에 대한 인간간의 협력을 실험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실험은 이렇다.

 낯선 사람과 단 둘이 있는 상황에서 나는 100달러가 있다. 상대에게 내 맘대로 돈을 주고 그 돈을 상대방이 갖게 되면 둘 다 그 돈을 갖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를 상상할 때, 나는 99달러를 갖고 상대에게 1달러를 주는 경우가 대부분일 꺼라 여기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다. 어느 정도 공정성을 고려한 범위에서 돈을 주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니까 이타적인 행동은 인간의 특성인 것이다.

 전체를 다 이해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관심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읽어도 좋을 것이다. 사회를 분석하다는 건 결국 인간 개개인과 그들이 구성하는 집단을 연구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