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비도 날릴 판'... 입찰 취소 잇달아
'안전진단비도 날릴 판'... 입찰 취소 잇달아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3.06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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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용역입찰 취소하는 단지 더 나올 것으로 전망"
▲ 지난 5일부터 강화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이 적용되면서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용역업체 선정을 취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강화된 안전진단 방안의 시행 이틀째, 희비가 엇갈린 재건축 추진 단지들 사이에 명과 암이 더 짙어지는 모양새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발표한 ‘재건축 안전진단 정상화 방안’이 10일 간의 행정예고를 거쳐 지난 5일부터 시행됐다.

이로인해 기존 안전진단 기준을 적용받기 위해 서둘러 용역업체를 찾아 나섰던 재건축 단지들은 입찰을 포기하거나 진행할지를 망설이고 있다.

반면, 새 안전진단 적용을 피하게 된 단지들은 재건축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 속도전 벌였으나 입찰 포기 줄줄이...재 건축 장기 표류 우려

새 안전진단 기준을 충족시키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 하에 일부 재건축 단지들이 입찰 취소 공고를 내고 있다.

6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서울 5개 단지가 입찰 취소 공고를 냈다.

이들 단지에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개포우성5차,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강동구 성내동 현대, 명일동 고덕주공9단지, 노원구 공릉동 태릉우성아파트 등이 포함됐다.

이 중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성내동 현대아파트, 공릉동 태릉우성 등은 금주 용역업체와의 입찰을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간발의 차로 새 안전진단 규제를 적용받게 됐다.

이같이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용역을 포기한 것은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용역비를 고스란히 날리기 때문이다. 이들 단지들의 용역비는 대단지의 경우 1억에서 2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강동구 신동아 아파트, 삼익그린2차, 상일동 삼성빌라 등은 주민의견을 수렴해 안전진단 진행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근 안전진단 용역업체와의 개찰일이 임박하면서 입찰을 포기하는 단지가 더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재건축의 첫 단계인 안전진단부터 제동이 걸리면서 일부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은 장기 표류될 것으로 본다.

■ ‘턱걸이 계약’ 단지 속도 붙었다..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여의도 광장아파트 3동~11동 등 

새 안전기준이 적용되기 직전에 용역계약을 끝내 이전 기준을 받게 된 단지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명일동 현대, 상일동 상일우성타운,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우성2차 아파트, 여의도 광장아파트(28번지) 등은 지난 2일 용역업체와 계약을 완료했다.

이들 단지들은 정밀안전진단 입찰 공고부터 선정까지 통상 한 달이 걸리는 기간을 절반가량 앞당기면서 이전 기준을 적용받게 됐다.

지난 달 22일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도 용역계약 체결을 마쳐 상계동 주공아파트 중 유일하게 강화된 안전기준을 피하게 됐다.

이처럼 이전 안전기준이 적용될 단지들은 계획대로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 단지들은 희소성 높아지면서 시세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일부 단지들은 용역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매도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구 상계동 J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용역계약이 채결되자마자 매물이 빠르게 사라졌다”며 “상계주공 중 유일하게 재건축 사업에 대한 숨통이 트이면서 호가가 오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K 중개업소 관계자는 "여의도 광장아파트의 경우에는 길 하나를 두고 안전진단 이전 기준을 받는 곳과 아닌 곳으로 나뉘었다"며 " 규제를 피한 3~11동은 사업성도 매우 좋아 재건축 속도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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