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엄마표 밥상'도 위험해
이젠 '엄마표 밥상'도 위험해
  • 김용수 시민기자
  • 승인 2010.11.19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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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기지 않고 굽거나 조리면 몸에 더 좋다고?

[북데일리] 외식보다 집에서 먹는 음식이 건강에 좋을 거라는 통념을 산산이 깨뜨리는 이 책 <식탁의 배신>(랜덤하우스. 2010년)은 <독소>로 큰 호응을 받았던 프랑스 취재기자 윌리엄 레이 몽의 후속 작이다. 전작에 이어 저자는 비만을 비롯한 각종 질병과 암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독소 식품을 고발한다. 쉽게 구할 수 있는 가공식품, 공업화된 시스템으로 길러낸 소와 돼지, 그 부산물로 만들어진 우유나 버터, 영양가가 현격히 떨어진 과일과 채소 등 곳곳에 퍼져 있는 독소 식품을 보여준다.

요즈음 아이의 건강을 위해 패스트푸드를 멀리하는 엄마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주부들은 식품파동의 중심이었던 음식은 아예 외면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집에서 엄마가 정성껏 해준 음식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 오늘날 식탁의 80%를 차지하는 식재료가 가공식품이기 때문이다.

또 잘못된 조리법 때문에 나쁜 성분을 섭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튀기지 않고 굽거나 조리면 몸에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분이나 당류 같은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은 튀기지 않더라도 120도만 넘으면 발암유발물질인 아크릴아미드가 생성된다. 아크릴아미드는 인간의 DNA와 유사한 DNA를 가진 쥐 실험에서 암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오늘날 비만은 거의 전염병 수준이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사람들의 몸무게가 급격히 늘어났다. 특별히 미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미국식 식습관을 따르고 있는 대다수 국가들의 현실이 그렇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암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상당수 사람들이 암을 유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연구결과 유전적인 요인은 기껏해야 2~3%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각종 질병의 온상이 되는 비만을 야기하고, 암을 키우는 진짜 원인은 다른 데 있다. 바로 질병과 암을 확산시키는 주범은 오늘날 우리 식탁을 지배하고 있는 ‘독소식품Toxic Food’이다.

독소 식품은 우리생활 속에 깊숙이 퍼져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집에서 요리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니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서 음식을 구입한다. 소비자들은 무심코 식품을 담으면서 그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이처럼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가공식품과 공업화된 시스템으로 길러낸 육식과 야채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영양소는 부족하게하고 화학첨가물은 넘쳐흐르게 한다.

과일과 채소 역시 영양가가 많이 떨어졌다. 감자나 바나나, 사과처럼 가장 대중적인 과일과 채소류의 필수비타민과 미네랄 함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감자는 비타민 A를 100%, 비타민C와 철분을 57%, 칼슘을 28%를 잃어버렸다. 60년대에 오렌지 1개를 먹어 섭취할 수 있는 비타민A를 지금은 8개를 먹어야 겨우 섭취할 수 있다.

육류도 마찬가지다. 지난 40년간 육류는 더 기름지고 철분은 줄어들었다. 유제품 역시 지방은 더 많아지고 칼슘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현대 농업이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식물이나 동물의 유전자를 조작하거나 이종교배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으로 돌아온다.

이런 모든 원인은 음식에 대한 통제권을 쥐고 있는 거대 식품업체의 광고 교란 작전과 로비 활동의 결과라고 말한다. 과학자들까지 이들 업체의 막대한 자금에 휘둘리고 있다. 막강한 자금과 파워를 가진 거대 식품업체들은 의료계와 과학계의 많은 단체와 기구에 로비 활동을 펼치는 것은 물론 교묘하게 자신들의 이름을 감춘 채 정부기관이나 과학기관과 결탁해 자신들에 유리한 연구 결과를 내놓고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저자는 식품이 안전하다는 주장을 그대로 믿었던 희생자들의 입장과 돈의 미끼에 걸려 허우적거리는 식품안전 시스템의 운명을 걱정하는 투사의 입장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저질먹을거리의 개념을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가공식품으로만 알고 있던 우리들에게 일상 속 음식들에 광범위하게 퍼진 숨겨진 독소의 진실을 알려준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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