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3분기도 호실적...금융업은 황금알?
은행들 3분기도 호실적...금융업은 황금알?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10.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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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엔 금리 인상, 부동산 대출 성장...근본 이유는 대손비용 축소"
▲ 올해 들어서 금융업, 특히 은행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돌변했다. 이는 3분기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우리은행, KB금융을 필두로 은행권의 3분기 성적표가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시장은 예상대로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서 금융업, 특히 은행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3분기도 마찬가지였다. 표면적인 이유로는 금리 인상, 부동산 대출 성장 등이 꼽히지만, 그 근본적인 이유로 대기업 부실화 정리로 인한 대손비용 축소가 거론된다.

■ 금융권 3분기에도 미소, 한 분기 실적이 1년 실적 뛰어넘어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3785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전년 대비 24.6% 증가해 전년 연간 실적(1조2613억원)을 뛰어 넘었다.

KB금융 역시 3분기 89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2조757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63.2%(1조679억원) 늘어난 규모다.

아직 발표 전이지만 다른 은행들의 3분기 실적도 괜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5,403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0.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신한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8,424억원으로 역시 19%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 "부실 기업 정리 종료 및 정상화...은행 대손충당금 축소로 이어져"

3분기에 실적이 개선된 이유가 여럿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자산건선성이 꼽힌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가계, 자영업자 대출 위주에서 건전성이 좋은쪽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 8월 부동산 대출 전후로 대출성장이 양호한 실적을 보여 자산건전성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가계 대출을 조이니 부동산 대출로 금융권이 눈을 돌렸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시중금리 인상도 은행권 실적 개선 요인이다. 박진형 연구원은 "최근 좋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작년 7월부터 시중금리 반등으로 은행권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여부에 유난히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올해 들어 은행권 실적이 좋은 데에 대해 이른 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보기도 하지만 다른 시각이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과거 2012년부터 2015년 사이 대기업 부실화때문에 비용을 쌓아서 실적이 안좋았는데 최근에는 정리하는 대기업이 없어 대손비용 축소로 이어졌다"며 "크게 보면 은행권 실적이 좋아졌다기 보다는 이익의 정상화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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