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시인' 이승규 "새해에는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보시인' 이승규 "새해에는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 김경욱 기자
  • 승인 2017.01.2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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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김경욱 기자] 지난해 9월 책 '바보시인'을 출간하며 사물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시대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시인 이승규가 새해 인사말을 전했다. 

작가 겸 기자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이승규는 26일 "2016년은 나의 20대가 끝나는 시기였기 때문에 특별한 한 해였다. 원 없이 도전했지만 아직도 부족함을 느낀다. 끊임없이 나아가기 위해 항상 갈망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 (사진=바보시인 sns)

이어 "지난해에 100곳이 넘는 출판사에 거절을 당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책을 제작한 뒤 증명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독립출판물을 만들어 낼 생각이었지만 직장을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을 내기가 너무도 힘들었다"고 답하며 "주말에도 항상 근무가 있어 퇴근 후에 남는 시간을 쪼개 자비 출판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소회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을 조지 버나드쇼의 말을 빗대어 표현했다. "합리적인 사람은 자신을 세상에 맞춘다. 비합리적인 사람은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려고 애쓴다. 따라서 진보는 전적으로 비합리적인 사람에게 달려 있다. 이 말처럼 나는 처음에 합리적인 사람이 되고자 애썼지만 그렇게 될 수 없음을 깨닫고 비합리적인 사람이 되고자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작년 자신의 책 출간을 회상하며 "무모했지만 용감한 도전이었다. 나는 직관을 믿는 편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은 언제나 보이는 것들을 지배한다. '성실' '인내' '열정' '사랑' 모두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모든 시작점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이 본질 속에 있다"며 "이미 이룬 듯이 확신을 가지고 믿으면 실제로 그렇게 이루어지지 않아도 세상에 작은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내가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어떤 조건이 따라온다는 말이다. 삶을 이렇게 정의하면 답은 보다 간단해진다. 나는 신문방송학과 광고홍보를 전공했지만 시를 너무도 사랑했다. 하지만 책을 출간하려면 등단을 하거나 이미 문단에서 이름이 나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시집이 나오기 전 까지 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후 그는 "하지만 등단을 해서 책을 내는 것이 아니라 시를 사랑해서 책을 내는 것이라 정의해버리면 답이 나온다. 나의 영감이 담긴 창작물은 저명한 평론가들의 개인적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닌 모든 대중의 보편적 행복을 향한 것이기 때문이다"고 얘기했다.

"무엇보다도 작년에는 나라가 참 어려운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사랑이 아닌 사람만 볼 때 전체가 아닌 주변만 볼 때 이타심이 이기심으로 변질되는 것 같다"고 얘기하며 "언제나 힘이 들 때 나라를 지켜냈던 것은 깨어있는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 이었다. 새해에는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신 있는 발언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향후 작품 활동을 묻는 질문에는 "사실 바보시인을 출간하고 완전히 탈진 상태였다. 즉 영감의 소진이었다. 너무 힘들었다. 또 이직도 했고 여러 가지 환경의 변화를 겪었다"며 "잡지 에디터로 일을 시작하게 돼 업무 스타일이 조금 달라졌지만 회사 분들이 너무 잘해주신다. 그리고 올해 더 열심히 노력해 책 한 권을 세상에 내놓을 생각이다. 기대해 달라"고 포부를 전했다. 

얼마 전 무한도전 '위대한 유산' 특집에서 윤동주 시인의 '별헤는 밤'이 '당신의 밤'이라는 감미로운 음악으로 변주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넨 적 이 있다. 이승규 작가의 '바보시인'도 2017년 정유년,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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