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책읽기] 신영복 “내가 자살하지 않은 이유”
[30초 책읽기] 신영복 “내가 자살하지 않은 이유”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11.28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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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의 비하인드> 권혁재 지음 | 권혁재 사진 | 동아시아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제가 무기징역 받고 추운 독방에 앉아 있을 때, 나는 왜 자살하지 않나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자살하지 않은 이유는 두 가지였어요. 저는 햇빛 때문에 죽지 않았어요. 그때 있었던 방이 북서향인데, 하루 두 시간쯤 햇빛이 들어와요. 가장 햇빛이 클 때가 신문지 펼친 크기 정도고요. 햇빛을 무릎에 올려놓고 앉아 있을 때 정말 행복했어요. 내일 햇빛을 기다리고 싶어 죽지 않았어요.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결코 손해는 아니라는 그런 생각을 했죠. 내가 자살하면 굉장히 슬퍼할 사람들이 있었어요. 부모, 형제, 친구……. 존재라는 것이 나만의 것이 아니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권혁재의 비하인드>(동아시아.2016)중에서.

<권혁재의 비하인드>(동아시아.2016)에 실린 신영복 선생님의 강연 내용 일부다. 많은 이들이 인생의 등불로 여겼던 시대의 지성인은 이미 하늘의 별이 됐지만, 그의 강연과 글은 아직도 남아 삶이 버거운 이들에게 ‘살아냄’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자신의 삶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면, ‘존재라는 것이 나만의 것이 아니다’는 신영복 선생의 말을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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