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근의 그 or 그녀 이야기] '한울빛 배우' 최진실
[한정근의 그 or 그녀 이야기] '한울빛 배우' 최진실
  • 대중문화평론가
  • 승인 2016.10.0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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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떠나고, 세상이 참 속절없음을 알았다.

맑은 웃음, 멋진 연기, 그런데 그녀 나이 40세...

그녀의 이름은 최진실, 故 최진실.

어릴 적에는 나이 마흔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나이 마흔을 훌쩍 뛰어넘은 오늘의 나를 돌아보니 죽기는 커녕 철조차 들지 않은 모습에 머쓱해진다.

남들이 ‘청춘’이라고 불러주던 그 시절엔 영원할 것 같은 단어들이 있었다.

해, 달, 별, 산, 바다, 그리고 최진실.

<우리들의 천국>을 보고 진실한 사랑의 존재를 흠모했고, <질투>를 보고 조리퐁 한 봉지를 처음 먹어봤고, <별은 내 가슴에>를 보고 프로포즈 때 불러줄 노래를 연습했다. 물론,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보며 사랑도 유효기간이 있음을 깨닫긴 했지만.

최진실... 그녀는 우리에게 해, 달, 별, 산, 바다 같은 존재였다.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난 최진실(崔眞實)은 대한민국의 여배우다.

1989년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에요’라는 광고 멘트로 ‘신데렐라’에 등극한 그녀는 이듬해인 1989년 MBC <조선왕조 오백년 - 한중록>에 출연하며 배우의 길을 시작했다.

1992년 MBC <질투>를 통해 청춘스타로 자리를 굳혔고, 20여 년 동안 밝고 명랑한 이미지로 140여 편의 광고, 20여 편의 TV 드라마, 18편의 영화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선보였다.

2000년 야구선수 조성민과 결혼의 기쁨과 이혼의 아픔을 경험한 후, 출연한 작품의 잇다른 성공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한 전폭적 사랑을 받으며 '청춘 스타'에서 일약 '국민 배우'의 반열에 오르는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2008년 10월 2일... 그런 그녀가 떠났다. 성수대교가 무너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던 그 날과 비슷한 감정이 내 가슴 속을 헤짚고 들어왔다. 믿을 수 없던 아니 믿기 싫었던 그 날의 감정은 아직도 졸업앨범 사진처럼 또렷이 기억난다.

강산이 변하는데 2년이 모자란 오늘이지만, 그동안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세 분의 대통령과 김수환 추기경이 서거하셨고, 마이클잭슨이 하늘로 떠났고, 북한의 김정일이 사라져 버렸다. 진도 앞 바다에 잠든 가슴 아픈 이름들까지.

2016년 10월 2일... 오늘 만큼은 그녀를 그리워하련다.

그녀의 이름만이 아닌 그녀의 연기, 그녀의 인생, 그녀의 웃음을 그리워하련다.

영화 <편지>의 박신양이 최진실에게 전했던 고백을 빌려 그녀에게 편지를 띄운다.

"오랫동안 당신에게 못했던 말이 생각났어요. 고마워요... 당신을 만나고 난 다음부터 우리의 젊음은 늘 행복함 그 자체였어요. 우리 마음 속에 기억이 남아있는 동안은 우리 이별하지 않은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나중에... 나중에 이 다음에 시간이 많이 흐른 다음에 다시 만나요... 진심으로 고마워요!“

'한울빛 배우' 최진실.

그녀의 생일은 크리스마스 이브, 12월 24일이다.

 

* 자료=위키백과·네이버·온라인커뮤니티 캡쳐

[칼럼니스트 한정근 : 대중문화평론가 / (주)이슈데일리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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