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란의 한류3.0 시대] 테마파크 vs 종합유원시설업
[장혜란의 한류3.0 시대] 테마파크 vs 종합유원시설업
  • 장혜란 문화관광전문가
  • 승인 2016.09.3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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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놀이기구와 동물원, 가족나들이, 캐릭터...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상상하는 테마파크는 법적으로 종합유원시설업으로 분류된다. 갑자기 재미가 확 없어지는 느낌이랄까.

수도권에 위치한 4개 및 지방 8개의 공원에서 입장객의 70%를 소화하고 있는 상황으로 매우 인기 높은 레져시설이다. 그러나 이것도 지속적인 보완과 개발은 없이 입장료 수익으로만 운영되는 열락한 상황으로 인해, 연일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수익이 악화되고 있다. 그런데 멀리 상하이에서 매우 화려하게 6월 개장을 한 디즈니월드가 올 여름날씨 만큼이나 핫하다.

상하이 디즈니월드는 약 55억달러(6조400억원)의 투자로 아시아 최대, 세계에서 3번째 규모의 놀이공원이다. 규모로만 따지면 단순히 놀이공원 수준으로 말하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대규모 프로젝트다. 그 안에는 각종의 캐릭터와 최첨단 놀이기구들, 중국 전통이라는 거대한 테마, 최신식 리조트 시설 등이 복합레저산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디즈니월드의 시작은 모두 알고 있듯 미키와 미니가 주인공인 만화에서 시작됐다. 미국인이라면 어린이나 어른 할 것 없이 사랑받는, 수많은 만화 캐릭터들이 중심이 되는 테마공원이다.

과연 대한민국의 테마파크는 어떠한가? 어린이는 그렇다 치고, 어른이 함께 즐길만한 테마파크 하나 없는 우리의 실정이 살짝 아쉬운 대목이다.

디즈니월드의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향수(nostalgia)’를 손꼽는다. 오랜 시간이 가져다주는 그리움이 그 곳에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곰돌이 푸우 캐릭터는 벌써 90살을 맞이했다. 웬만한 어른보다 오래 살았다. 어릴 적부터 늘 봤던 곰돌이 푸우가 그 곳에 가면 있다. 그래서 아이도 어른도 즐거운 곳이 되는 것이다.

10여년 전 곰돌이 푸우의 80세 생일잔치를 디즈니월드가 매우 성대하게 열었다. 그런데 의외의 결과가 빚어졌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푸우가 귀여운 곰돌이가 아닌 것이었다. 세상에나 80세라니... 그 이후 디즈니 캐릭터들은 생일에 나이를 더 이상 밝히지 않고 기념한다고 한다.

프랑스의 디즈니월드는 미국이 만든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태생이 미국산인 것이 맞지 않아 실패 사례로 연구되곤 한다. 놀이공원의 놀이기구 탑승 시 취중 탑승이 금지되는 규정으로 음주 및 주류가 철저히 금지되는데, 식사문화에 늘 와인이 필요한 프랑스에선 적응이 안 되었던 모양이다. 또한 야외공원이라는 특성에 안 맞게 날씨가 오락가락하며, 그들의 여행문화는 오랜 기간 떠나는 것에 비해 테마파크는 즐기는 시간이 길어야 2일 이내였던 것 등이 문제였다. 결국 고유의 문화를 수용, 현지화해 프랑스만의 조금은 특이한 테마파크를 완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일본의 디즈니월드는 캐릭터 강국답게 일본의 현지 캐릭터와 디즈니의 캐릭터가 환상적으로 결합된 대표적인 성공사례이기도 하다. 중국의 디즈니월드는 각국의 디즈니월드를 한층 업그레이드해 거대한 규모와 더불어 그 역사를 새로 쓰고자 야심차게 선보였다.

대한민국의 디즈니월드는 매번 정권이 바뀔 때마다 논의의 대상으로만 그치고 유치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화성시와 일산시의 유니버셜스튜디오, 인천의 MGM테마파크 등 매번 양해각서까지만 쓰고 지연 중이다. 그것도 아니면 롯데월드의 로티가 인정을 좀 받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우리의 테마파크는 언제쯤 만들어질 수 있을지 의문부호만 남는다.

테마파크 소비자의 한명으로 짜릿한 기구만이 아닌, 잊을 수 없는 각종의 퍼레이드와 입이 벌어질 정도의 새로운 테마,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총 집합된 엔터산업으로의 종합유원시설업을 고대하고 기다린다.

하지만 각 지차체마다 진행하고 있는 사업의 상황을 살펴보면, 그 주제가 국민안전체험, 한지, 술, 물, 문화, 돼지, 농경 등 매우 협소하거나 명확하지 않은 주제이며, 소비의 대상도 명확하지 않고, 심지어 정치공약으로 급하게 만들어진 것이 마냥 아쉽기만 하다.

테마파크의 국내 소비인구는 이미 한정되어 있는 싱황에서 요구되는 것으로 테마파크의 주제가 중복되지 않으며, 새로움이 추가 될 수 있어야 하고, 한국만의 환대를 잘 표현하고, 놀이가 체험이 될 수 있는 것 등이다. 또한 지자체 관광발전 방향과도 연계 되며, 세련되게 글로벌화한 주제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지자체 관광이 시작된 이후 모든 시골 장터가 한 곳에서 기획한 것 같은 동일한 실패는 거듭되어선 안 된다.

어딜 가나 똑같은 메뉴와 분위기로 프렌차이즈같은 전통장이 아닌 지역특색이 보존되고 상품의 특이성이 있으며, 어른이 아이였을 적에 느끼던 감성을 그대로 둔 채로 아이가 가도 무엇인가 신명이 넘쳐나는 그런 곳이어야 한다. 장에서만 먹던 그 무언가와 장에서만 맡을 수 있던 그 냄새, 장에서만 듣던 그 소리 등이 필요하다.

너무 빠르게 변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체할 만큼 급하게 질리는 새로움 속에서 아득한 그리움의 향수가 인다.

 

*사진출처=월트디즈니월드 홈페이지

[칼럼니스트 장혜란 : (주)디나미스 CEO / 안양대학교 관광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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