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엄마, 산촌 유학 보내 줘서 고마워요.”
[이인]“엄마, 산촌 유학 보내 줘서 고마워요.”
  • 이인
  • 승인 2008.07.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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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 유학 - 우리는 시골로 유학간다

  

[북데일리]오늘은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셨나요? 여유 있게 이웃들과 웃으셨나요? 이런 질문들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도시의 하루, 너무 바쁘게 뛰어다니다 피로에 지쳐 들어오는 콘크리트 건물에서 멍청한 TV를 바라보면 어느새 밤은 깊었네요. 수백만의 사람들과 같이 살지만 너무 외로운 이 도시, 아이들을 꼭 여기서 키워야 하나요?   

 

 

도시에 사는 동안 내내, 우리 아이가 자연 속에서 자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에서 산촌 유학[2008. 이후]은 출발해요. 지은이 고쿠분 히로코는 일본 싱글맘으로 아들을 산촌으로 유학 보내죠. 자립하는 방법을 배우고, 변화무쌍한 자연과 교감하면서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삶을 배우라고.  

  지금까지 알던 유학이란 자신이 본래 살던 지역이나 배움터보다 더 나은 조건의 학교나 환경을 찾아 떠나는 것이었죠. 그에 비해 산촌 유학은 복잡하고 삭막한 도시에서 사는 아이들의 일정 기간 부모 곁을 떠나 산촌에서 생활하면서 그 지역의 학교를 다니고, 시골 살이를 직접 체험하는 것이에요.  

 

 

지은이는 아들을 중심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동안 겪은 경험과 산촌 유학에서 일어나는 일을 엮었어요. 그리고 20년 뒤, 자기 아들 큰 모습을 소개하고 같이 산촌 유학을 한 아이들을 찾아서 이야기들을 실었어요. 아이가 변화하는 과정과 부모의 걱정하는 마음이 잘 맞물리며, 한 어머니가 실제로 고민하고 경험하고 발로 뛰며 쓴 것이기에 더 마음에 와 닿네요.  

 

 

일본에서는 ‘다음 세대를 짊어질 생태적인 사람을 키우자’는 목표로, 도시의 초·중학생들이 주말이나 방학 때 마을 농가에서 지내면서 자연 체험이나 농가 생활 체험, 공동체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열기 시작했어요. 이것이 발전해서 산촌 유학이 되었죠.  

 

 

 산촌 유학은 일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어요. 아이들의 자연 학습과 환경 교육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농촌 공동체 복원, 작은 학교 살리기, 도시 공교육의 한계 해결, 시골 공교육의 역량 키우기 같은 해법을 제시하며 자리 잡았네요. 2005년 일본 산촌유학 현황은 808명이고 1976년부터 2005년까지 산촌 유학 체험자는(계속 참가자는 연인원에서 제외) 8117명이나 되네요.  

 

 

 물론 어려움도 있어요. 먼저 돈 문제. 일본 산촌 유학은 일 년에 160만 엔 정도가 들어요. 이 큰 돈을 마련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러나 따지고 보면 도시에서 아이들 학원비, 식품비 등도 만만치 않죠. 외국으로 유학 보내는 돈과 비교해보고 여러 가지를 검토해봐야겠죠.  

 

 

 또 ‘어린 아이를 부모와 떨어져서 키우는 게 옳은 것인가?’ 라는 비판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산촌에는 농가 부모라고 아이에게 부모 역할을 하는 분들이 생겨요. 시골에서 부모와 자식 관계가 되어 지내기 때문에 홈스테이나 체험을 넘어 ‘삶터’가 아이에게 제공되요.

 

 

 우리나라 공교육에도 이미 ‘도농 교류 학습’ 또는 ‘교환 학습’이라는 제도가 있어 학기 중이라도 전학 절차 없이 두 달 동안 다른 지역에서 머물 수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아직까지 산촌 유학을 잘 모르는 분이 많을 거예요. 그래서 요즘 산촌 유학 학부모 설명회가 열리고 여기저기서 센터가 생기고 있어요. 우리나라에 맞게 산촌 유학이 뿌리내리기를 바라네요.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될지는 부모와 사는 곳 영향이 크죠. 모든 걸 줘도 더 주고 싶은 아이들, 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스스로 우뚝 설 수 있는 삶, 이것이 산촌 유학이 추구하는 핵심이에요. 어떻게 아이를 키울지 고민하는 부모들은 꼭 눈여겨 볼 책이에요. 끝으로 책에 있는 인상 깊은 글을 실어요.  

 

 

산촌 유학을 한 아이는 자기가 생각하고 자기가 결정한다. - 책에서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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