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상]아름다움의 행복
[정기상]아름다움의 행복
  • 정기상 시민기자
  • 승인 2008.07.1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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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주는

사람은 누구나 아름다워지기를 원하다. 그것도 아주 강렬하게 불태우고 있고 생각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하지 못할 일은 없다. 아무리 큰 비용이 들더라도 주저하지 않으며, 아무리 고통을 수반한다 하여도 이 모든 것을 감내한다. 아름다움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다. 

외모 지상주의.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는 외모 지상주의에 빠져 있다. 그 누구도 외모 지상주의 회오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은 포기하지 않는다. 성형외과가 인기가 있고 남자들 화장품이 불티나게 팔려가고 있는 현상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아름다움의 과학]

저자는 올리히 렌츠다. 옮긴이는 박승재다. 2008년 5월 20일 (주) 웅진 싱크빅에서 출판한 책이다. 391 쪽에 이르는 작지 않은 분량의 책이다. 그만큼 아름다움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과학은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추정이나 예단은 과학이 아닌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관점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과학적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주관적인 판단을 앞세우지 않고 연구를 한 학자들의 이론을 비교 분석을 통해서 아름다움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다. 저자의 탁월한 능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거기에다 광범위하게 섭렵하고 있는 연구 논문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름다움은 주관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학적인 근거에 의해 객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해내고 있다. 아름다운 것은 유전적인 우월성이며, 아름다움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특별한 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아름다움에 자신이 없는 사람에게는 믿고 싶지 않은 주장이 분명하다.

인류가 출현한 이래 현대에 이르기까지 미인의 변천사를 살펴보면서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의 조건이 있다는 점을 추출해내고 있다. 믿고 싶지 않지만,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예쁜 얼굴은 뇌가 먼저 알아본다든가 황금율의 위력을 설명하고 있을 때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진화를 통해서 아름다움은 선택되었고 그래서 아름다움은 권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도 내리고 있다.

아름다움을 재능이라고 선언하고 있으니, 어쩌란 말인가? 억울하면 예뻐지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더욱 더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쁜 사람은 언제나 특혜를 받게 되고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여자는 남성들로부터 존중받게 된다는 결론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결국 아름답지 못한 사람은 억울해도 어쩔 수가 없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이런 아름다움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를 통한 주장으로 인해 고통 받을 독자들을 위한 배려도 하고 있다.. 아름다움에 대한 광기에 대해서 남성들은 책임을 져야 하고 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감옥이란 스스로 만드는 것이지 결코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책은 모두 4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 1 장에서는 미임의 공식을 찾아라, 제 2 장에서는 아름다움의 존재 이유, 그리고 제 3 장에서는 아름다움의 권력 제 4 장에서는 아름다움이라는 감옥이라는 타이틀로 아름다움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놀라운 능력에 박수를 보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야기의 전개가 너무 나열식이라는 점이다. 한 가지 주제에 적합한 다양한 근거를 제시하는데 중점을 주다보니, 주제를 집약하는 데는 실패하였다는 생각이다. 각 장의 주제에 모아질 수 있도록 자료들을 좀 더 축약하였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자료가 너무 많이 나열함으로서 독자들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아름다움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인내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도 하고 아름다움의 주관성도 인정을 하고 있어서 시사하는 점이 많다. 아름다움에 자신이 있는 사람에게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주고,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주는 책이다.<春城>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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