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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닭장과 도살장의 실태 `충격`

북데일리lpi@pimedia.co.krl승인2008.04.22 1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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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신간 <죽음의 밥상>(산책자. 2008)의 내용 중 ‘닭장 속으로’라는 챕터 맨 위에 실린 경고문이다. 대체 어떤 이야기이기에 이런 문구까지 단 걸까.

이는 앞의 몇 단락만 읽어보면 금세 알 수 있다. 닭을 대량으로 사육하는 닭장의 위생 상태와 도살과정을 끔찍하게 묘사한 것. 먼저 닭장을 보자.

“닭장 속으로 한 걸음을 옮겨놓으면, 별안간 눈과 폐가 확 타오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것은 닭똥 더미에서 풍기는 암모니아 냄새 때문이다. 닭똥은 바닥에 떨어져 무더기가 된 채 치워지지 않는다.”

이런 비위생적인 환경은 닭을 병들게 한다. 공기 중 암모니 비율이 높아 닭들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고 발과 무릎에 통증을 얻는다. 또 가슴에 물집이 생기고 눈에서는 진물이 나온다. 심한 경우 시력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양계업자는 치료에는 뒷전이다. 척추가 부러져 마비상태가 온 닭이 굶주림과 갈증을 해결 못해 죽어나가도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그게 이익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닭의 사망률이 높아도 이를 무시하고 무조건 체중을 불리는 편이 더 이득”이라고 여긴다.

여기서 운 좋게 살아남은 닭은 이제 도살장으로 넘어갈 차례. 그 전에 트럭에 타면서 또 한차례 수난을 겪는다. ‘워싱턴 포스트’지의 기자가 그 장면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닭의 다리를 잡아채서, 마치 빨랫감을 쑤셔 넣듯 우리에 넣는다. 때로는 발로 콱콱 밟아서 밀어 넣기도 한다.”

이렇게 도상장으로 끌려간 닭들은 빠르게 죽음을 맞이한다. 현재 닭 도살 라인은 분당 90마리를 죽이는 속도로 움직인다. 최고 속도는 1분에 120마리, 한 시간이면 7,200마리를 죽일 수 있는 빠르기다.

도살 방식은 잔인하다. 우선 닭을 거꾸로 매달고 수조에 머리를 처박아 전기 충격을 가한다. 이때 닭은 마비 상태가 되지만 의식은 여전하다. “곧바로 기절시키면 고기 맛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적정 수준의 전기만 흘려보내서다.

이렇게 정신이 말짱한 닭들은 다음 단계에서 목이 잘린다. 마지막에는 펄펄 끓는 물이 기다린다. 가끔 도살 라인 속도가 너무 빨라 살아 있는 닭이 물에 들어가기도 한다. 타이슨푸드 사 도살장에서 일했던 버질 버틀러는 그 아수라와 같았던 현장을 이렇게 묘사한다.

“산 채로 튀겨지면서 퍼덕거리고, 비명을 지르고, 발버둥치고, 눈알이 문자 그대로 머리에서 튀어나와 떨어집니다. 나중에 그런 닭을 꺼내 보면 뼈가 아스러지고, 몸의 부위가 군데군데 없어져 있습니다. 물탱크 속에서 얼마나 절망적으로 몸부림쳤으면 그럴까요?”

이처럼 책은 먹을거리의 비윤리적이고 불결한, 또 잔혹하고 위험한 생산 및 유통과정을 고발한다. 저자인 실천윤리학자 피터 싱어와 농부이자 변호사인 짐 메이슨이 파헤친 실태가 충격적이다.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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