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 7월 조회사
[전문]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 7월 조회사
  • 정희윤 기자
  • 승인 2016.07.04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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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Speedy, Secure’ 새 슬로건..영업중심 조직, 개인업적 반영한 성과평가 강조
▲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4일 마련한 7월 조회에서 모든 조직역량을 영업 강화에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사진=국민은행)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4일 7월 조회에서 말한 메시지 전문을 싣는다.-편집자 주 

 

사랑하는 KB가족 여러분 아침 이슬처럼 반짝이는 초여름 7월의 아침입니다.

지난 상반기는 계좌이동제, ISA, 나라사랑카드와 학생증 체크카드 등의 업무추진 뿐만 아니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기준금리 인하 등의 경영환경 변화로 숨가쁘게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수익성개선 노력과 함께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증권 인수, 통합사옥 건립 추진 등 KB의 미래를 위한 준비에서도 지속적인 진전을 이루어 나가고 있습니다

‘브렉시트(BREXIT)’로 인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하반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만, 대한민국 경제의 혈맥을 잇는 선도 은행의 본분에 충실함으로써

세계적인 대전환기의 파고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각오를 새롭게 다지면서 배전(倍前)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하겠습니다.

 

KB가족 여러분, 지금은 속도를 내면서 달려가기가 쉽지 않은 경영환경입니다.

하지만, 1등 은행으로 돌아가기 위한 중장거리 레이스를 우리는 무리 없이 잘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직원 여러분들이 한마음이 되어 노력해 주신 덕분으로 긍정적인 변화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행 초기에 많은 분들이 염려하던 영업체계 개편은 마케팅 성공 사례를 포함해서 장점이 더 많은 제도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와이즈넷의 각종 게시판에는 여신 심사를 포함한 현장의 애로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본부 담당자들에 대한 감사와 칭찬의 글이 꾸준하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5월부터는 점주권 마케팅의 강력한 도구인 태블릿브랜치 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서

지난주에는 차별화된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인 ‘리브(Liiv)’를 성공적으로 론칭함으로써 세계 최초로 모바일 뱅킹을 선보였던 KB의 디지털 금융 역량이 건재함을 새롭게 인식시켜 주었습니다.

아무쪼록 ‘리브(Liiv)’를 통해서 KB가 디지털 금융 생태계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KB가족 여러분, 지난 상반기 동안 우리는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인해서 NIM의 감소되는 위협과 ‘역풍(逆風)’ 속에서도 비이자 수익 증대, 건전성 강화와 경비 절감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그 결과, 경영계획에 순행(順行)하는 안정적인 성과를 시현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순이자 이익 감소, 계좌이동제와 ISA 경쟁과 같은 녹록하지 않은 여건 속에서 영업체계 개편이라는 은행의 조직 변화를 추진하면서 땀으로 이룬 성과이기에 더욱 값진 의미가 있습니다.

시장도 KB의 경영체질이 보다 더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펀더멘탈이 개선되고 있다는 기대와 평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KB가족 여러분, 많은 분들이 저성장의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저금리,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의 ‘3저 1고’ 현상이 가져오게 될 인구절벽, 소비절벽, 수출절벽의 변화로 인해 과거 고도 성장기의 교훈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적 전환기에 대한 상황 인식을 공유하고 함께 힘을 모아 대비해 나가자는 뜻에서, 제가 생각하는 몇 가지를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지금처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교차하는 시기일수록 모든 영업 활동은 단기적인 KPI 득점을 위해서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의 가치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저성장 시대에도 지속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는 길은 장기간의 노력으로 쌓아 올린 고객과의 신뢰관계 뿐임을 명심합시다.

평생의 금융 파트너로서 KB는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지를 확고하게 정립하고, 실천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조직의 모든 역량을 영업에 집중하는 총력 체제로 전환하는 노력을 기울여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저성장기에는 고객의 지갑과 주머니가 더 가벼워지게 됩니다.

아무리 우리가 상품과 서비스를 훌륭하게 개발을 하고 내놨다고 해도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과거의 성장기에는 고객이 먼저 저희를 찾아 오셨지만, 치열한 경쟁의 레드오션이 된 저성장기의 금융시장에서는 고객과의 접점을 잃지 않기 위한 모든 노력을 강구해야 합니다.

온라인과 모바일에서는 24시간, 365일 온오프라인 채널간의 끊김 없는 심리스(seamless)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동안 제가 강조해온 ‘Simple, Easy, Fast’의 원칙도 업그레이드 되어야 합니다.

비슷한 의미의 ‘Simple과 Easy’는 하나로 묶어 ‘Simple’로 하고, Fast는 보다 신속한 느낌의

‘Speedy’로 바꾸며 우리의 강점인 금융보안과 고객신뢰를 상징하는 ‘Secure’를 추가하여 ‘Simple, Speedy, Secure’의 새로운 ‘3S’를 서비스의 핵심가치로 제공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또한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전문지식과 상담역량을 갖춘 KB인들이 직접 고객을 찾아 나서는 아웃바운드 마케팅이 앞으로는 업무추진의 표준이 되어야 합니다.

한가지 더 강조 드리고 싶은 것은 이제는 은행과 그룹이 보유한 모든 인적 네트워크와 물적 역량을 신규고객 창출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체제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부와 영업점, 은행과 계열사의 구분 없이 KB금융그룹 전체의 고객을 늘려 나가는 영업에 함께 힘을 모으자는 뜻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제 막 한 식구가 된 현대증권과의 시너지 창출은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지난해 여러분께서 KB손해보험과의 협업에서 보여주셨던 것처럼 현대증권 지점과의 매칭을 통해서 한 가족이라는 동질감과 유대감을 높이면서 새로운 공동 마케팅 기회를 찾고 또 확대해 나가도록 합시다.

세 번째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고비용 인력구조 개선을 통해서 조직 운영의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KB의 인력구조에는 한국 사회의 고령화 현상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습니다.

저는 취임 후부터 지금까지 제2의 인생을 개척하고자 하는 선배들께는 명예를 지키고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드릴 것이며,

KB의 임금피크 모델이 저성장시대를 극복하는 상생의 지혜가 될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KB가족 여러분, 최근 금융 공기업을 중심으로 성과중심의 평가제도 도입과 운영이

국가적인 아젠다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저성장 시대를 맞아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서 궁극적으로는 우리 국민과 금융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금융 서비스와 혜택을 드리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KB에서의 성과주의 운영은 협업과 팀워크의 바탕 위에서 지금처럼 부·점성과와 더불어 팀성과는 물론 개인성과도 일부 반영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점성과만으로 모든 직원이 동일한 평가를 받게 된다면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 더욱 더 헌신하고 희생한 직원들이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하는 불합리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은행 영업점의 업무추진은 야구나 축구와 같이 팀워크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모든 플레이어가 각자의 포지션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능숙하게 팀 플레이를 펼쳐 나가야만

득점에 성공하고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은행의 영업행태 등을 감안할 때 협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지만,

개인성과 또한 적정하게 반영됨으로써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직원들이 정당하게 보상받고, 더욱 더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의 확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는 이러한 변화 방향에 부응하고자 이번 상반기 평가 과정부터 파트너십그룹(PG) 단위의 공동평가를 도입하였고 청탁이 없는, 공정하고 투명한 하반기 인사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첫 술부터 배가 부를 수는 없겠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숨은 일꾼들이 빛을 발하고 제 몫을 못 하시는 분들은 동료들에 대해 미안함과 부담을 느끼고 분발하는 ‘규율이 바로 서는 KB’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도록 합시다.

 

사랑하는 KB가족 여러분, 호모 사피엔스는 빙하기의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협업과 집단지성을 활용해 적응하고 진화함으로써 멸종하지 않고 지금의 인류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빠르게 바뀐다고 해도 예지력을 갖고 남보다 한발 먼저 움직이면 반드시 새로운 기회가 열립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국은인상 수상 직원들과 Cost-Diet(비용절감) 아이디어로 총 절감 비용의 5%인 2500만원을 마일리지 스탁으로 수상하신 직원은 KB의 생존과 번영에 필요한 변화와 혁신의 DNA를 실천하여 성공 사례를 만든 진화의 선구자들입니다.

KB 안에 변화와 혁신의 DNA가 계속 확산되게 하려면 저는 이러한 성공 사례들을 더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모방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다시 한번 오늘의 수상을 축하 드리며, 하반기에도 KB가족 모두가 끊임없이 학습하며 예지력을 기르고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협업하면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자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아무쪼록, 우리의 방향성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계속해서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도록 합시다.

끝으로, 이제 본격적으로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게 됩니다.

저는 재충전이 필요하다면 휴가만큼은 필요할 때에 연차를 포함해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조직 분위기를 정착시키고 싶습니다. 긴 휴가를 쓸 수 있는 것도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는 조직 운영의 지혜이기 때문입니다.

KB가족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여름나기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16년 7월 4일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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