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창조성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창조성에 대한 이해나 변화에 대한 인식조차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책 <자기창조 조직> (삼성경제연구소. 2008)을 매뉴얼로 삼는 다면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서두에는 강호동과 최홍만,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노키아와 같은 낯익은 인물과 조직이 언급된다. 책은 이들의 공통점으로 ‘극적인 자기변화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성공적으로 자신을 창조한 것’을 꼽는다. 저자는 이들처럼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되,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질 때 자기창조가 일어난다고 강조한다. 또한 이렇게 항상 새로워지는 능력을 가진 조직을 ‘자기창조 조직’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노키아는 자기창조 조직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이들 사례가 단지 자기창조 조직에 대한 이해할 수 있도록 언급 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더불어 중심이 되는 사례가 정부조직인 관세청이었다는 점은 흥미로웠다. 기업도 아닌 정부조직인 관세청의 변화는 극적이고 창조적이었다. 그 변화로 인한 결과는 놀라웠다.
사실 창조, 변화, 혁신과 같은 표현과 정부조직을 연관시켜 생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저자가 왜 관세청의 사례를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을 만큼 관세청의 변화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이었다.
책은 새로운 개념들을 많이 등장시킨다.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저자는 비교적 쉽게 풀어서 관세청의 변화와 함께 설명해서 조금만 집중해서 읽는다면 큰 무리 없을 듯 보인다.
요즘 ‘창조경영’이라는 말이 자주 언급되는데, 그것에 대한 대략적인 의미는 인지하면서도 자신의 조직에 적용시키기는 쉽지 않다. 창조성 자체가 막연하고 불안정한 느낌인지라, 그것을 체계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든다는 것은 감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관세청의 변화과정을 눈여겨본다면 창조적인 조직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는 힌트를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발전시킨다면 창조경영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송준일 시민기자 blue007@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