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의 도발, 싸가지 없는 진보는 가라!... 야당분열은 호남 유권자가 선택한 것
강준만의 도발, 싸가지 없는 진보는 가라!... 야당분열은 호남 유권자가 선택한 것
  • 윤혜란 시민기자
  • 승인 2016.03.18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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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종교로 만든 사람들> 강준만 | 인물과사상사

[화이트 페이퍼] 강준만이 야당 분열사태에 대해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내분의 원인이 계파갈등처럼 보이지만 실은 호남 유권자들의 분열에 따른 결과물일 뿐이라는 것. 

4.13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강준만은 <정치를 종교로 만든 사람들>(인물과사상사, 2016)을 통해 야당 분열과 분당에 대한 이야기를 저자 특유의 돌직구 스타일로 풀어 놓았다.

책은 개그맨 이윤석의 야당에 대한 발언 이야기로 시작한다. ‘야당은 전라도당이나 친노당이라는 느낌이 있어요.’란 발언은 전라도 논쟁으로까지 확대됐다. 이에 책은 호남인들에게 여유와 관용을 보여주기를 부탁한다. 이어 '야당 분열, 알고나 욕합시다.'라는 부제답게 호남의 분열과 계파 갈등, 문재인-안철수, 친노패권주의 등을 주제로 분당의 원인과 본질을 거침없이 파헤친다.

책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내분의 주요 원인은 문재인-안철수가 아닌 호남 유권자들의 분열이다. 언론은 ‘호남 민심’이라는 말을 즐겨 쓰지만, 호남은 노무현 시대 이후 과거의 호남이 아니다. 더 이상 압도적 다수의 정치적 견해가 일치했던 이전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

또한 자칭 ‘진보’라 말하며 호남을 하찮게 보고 무시하는 이들을 거침없이 비판한다. 자칭 ‘진보’라 말하는 사람들은 호남 몰표를 ‘주머니 속의 공깃돌’(마음대로 쉽게 할 수 있는 것)처럼 여긴다. 동시에 호남 몰표 때문에 더 많은 표를 얻는데 방해가 된다며 호남을 멸시한다. 그들을 일컬어 ‘싸가지 없는 진보’라고까지 말한다.

책은 정치의 고질적 폐단이자 야당 분당의 주된 원인을 ‘정치의 종교화, 인물중심주의, 지도자 숭배’로 본다. 정치의 종교화를 무조건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 민주화 투쟁처럼 헌신과 연대를 이룰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당의 ‘정책’과 ‘이슈’보단 인물이 중심이 되는 지도자 추종주의가 정치를 피폐하게 만들고, 소통이 아닌 불통을 만든다. 이에 저자는 정치 싸움을 종교 전쟁으로 몰아가는 모습은 끝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쓴 강준만이 고백이 눈에 띈다.

“내 글쓰기의 목적은 독자들에게 교양이나 지식을 제공하는 데 있지 않다. 왕따 당할 각오를 하고 우리 사회의 성역과 금기에 도전하는 것, 그게 바로 내가 글쓰기를 계속하는 이유다."

늘 논란의 중심에 있는 강준만. 우리 사회의 폐부를 정확히 내리꽂는 글의 힘이 놀랍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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