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오늘날 뷔페는 해적 바이킹 식사법
[책속의 지식] 오늘날 뷔페는 해적 바이킹 식사법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1.11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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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차려진 식탁들> 이여신 지음 | 조혜민 사진

[화이트페이퍼=박세리] 음식은 문화를 반영한다. 또한, 오랫동안 인류와 함께 한 음식에는 유래가 있기 마련이다. 지금은 흔하게 접하는 뷔페에도 유래가 있다.

본래 뷔페는 프랑스어로 선반용 탁자라는 뜻이다. 하지만 뷔페식 상차림이 프랑스에서 유래된 건 아니다. 그 역사는 8~10세기경으로 올라가는데 당시 크게 활약했던 바이킹의 식사법에서 비롯됐다.

바이킹은 800년 무렵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살던 노르만인들이었다. 배 타는 재주가 뛰어나 러시아, 영국, 프랑스를 점령했고 전성기 때는 에스파냐와 북아프리카까지 손에 넣었다. 배를 타고 노략질을 일삼았다고 해서 그들의 언어로 해적을 뜻하는 ‘바이킹’이라고 불렀다.

다른 나라를 침략하기 위한 항해를 시작하면 오랫동안 배 안에서 생활하며 말리거나 소금에 절인 저장품만 먹어야 했다. 이 때문에 항해를 끝내고 돌아오면 침략한 마을이나 도시에서 빼앗은 고기, 채소, 과일 등의 음식을 널빤지에 푸짐하게 차려 놓고 먹고 싶은 음식을 골라 먹었다.

이 식사 방법을 ‘스뫼르고스보르드 Smorgasboard’라고 했는데 이것이 뷔페 식사의 원조다. 단어에 이 이야기가 다 담겨있는데 Smorsms 빵과 버터, gas는 가금류구이, board는 널빤지를 의미한다. 바이킹족의 후예인 스웨덴 사람들은 지금도 크리스마스나 특별한 날에는 온 가족이 모여 바이킹식 뷔페로 식사한다.

명화에 담긴 음식 문화를 살핀 <그림에 차려진 식탁들>(예문당.2015)에 소개된 내용이다. 뷔페가 모험과 싸움을 좋아하던 바이킹 식사법이라니 의외다. 뷔페라는 단어는 프랑스어인데 말이다. 그럼 언제부터 오늘날의 모습으로 정착됐을까.

책에 따르면 10세기 프랑스 황실에서부터 시작됐다. 연회를 자주 베풀던 프랑스 궁정에서 뷔페식 상차림은 아주 적합했다. 자기가 원하는 음식을 먹고 싶은 만큼만 먹으면 되니 손님들의 만족도도 높고 당시 식탁에 앉아 정해진 코스 요리를 먹는 것에 싫증이 나 있던 유럽인에게 대환영을 받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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