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스토리] `보령약국과 용각산`에 얽힌 5가지 비밀
[성공스토리] `보령약국과 용각산`에 얽힌 5가지 비밀
  • 북데일리
  • 승인 2007.10.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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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각산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북데일리] 기침-가래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80년대 엄청난 히트 상품으로 주목을 받았던 용각산은 보령제약의 대표 브랜드다. 현재 7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성공한 보령제약그룹은 1957년 작은 약국에서부터 시작됐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종로5가의 보령약국이 바로 보령제약그룹의 전신이다.

그저 약이 좋아서, 자신이 만든 약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길 바라는 소망 하나로 제약업에 평생을 바친 보령제약그룹의 김승호 회장. 그가 일군 성공은 작은 씨앗 하나가 많은 열매를 맺는 큰 거목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몸소 실천한 본보기가 된다.

김 회장의 성공 신화는 요란하지 않다. 보령의 대표 브랜드 용각산처럼 조용하고 겔포스처럼 부드럽다. 성실과 신뢰, 진실과 더불어 사는 공존공영의 정신, 그리고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제약인으로서의 한결같은 자세가 김 회장이 평생을 지켜온 경영철학이다.

작은 약국이 파워 중견기업으로 성공 할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이일까. 최근 출간된 김승호 회장의 저서 <끝은 생각하지도 마>(더북컴퍼니. 2007)에는 그의 5가지 성공메시지가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1. 이 세상에 성실한 뒤끝은 반드시 있다

김 회장의 어린시절은 평범하기만 했다. 조금 특별한 것이 있다면, 약방을 운영했던 형 덕분에 일찍부터 약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싶다는 꿈을 키워나갔다는 점. 이러한 꿈은 단 한번도 변하지 않았고, 군 제대 후 마침내 소원을 이룰 수 있었다.

약사도 아닌 그가 군에서 조금씩 모았던 전 재산을 털어 종로5가에 11평짜리 허름한 목조건물을 세얻어 약국을 시작했다. 주위사람들은 그의 도전이 무모하고 엉뚱하다고 혀를 찾지만, 그는 약이 갖는 의미에 대한 인식이 뚜렷했기 때문에 자신있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 사람의 고통을 덜게 하는 일, 그리하여 사람답게 사는 일의 가치를 더하게 하는 일이 바로 약을 파는 일이라는 생각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한 보령약국은 그만의 특별한 영업전략(적정한 가격, 다양한 제품 구비, 친절)으로 종로5가를 약국거리의 블루오션으로 만들어 낼 수 있었다.

2. 큰 철학을 만들어라, 그리고 그 철학을 지켜라

김 회장은 좋은 약을 직접 만들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기를 바라는 소망 하나로 제약업을 시작했다. 그의 이런 마인드는 ‘인류 건강에 기여하는 기업’이란 이념으로 실현하는 과정이었다. 무모한 꿈일 수 있지만 그는 큰 철학을 짓고 그 철학을 지속적으로 지켜나가는 일이야말로 기업의 운명이라고 강조한다.

3.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다

보령의 중심이 되는 정신은 바로 ‘공존공영(共存共榮)’이다. 보령약국의 성공에는 손님이 찾는 약을 반드시 구해왔던 김 회장의 열정이 있었다. “지금은 없지만 반드시 구해드리겠다”는 약속으로 서울시내 약국을 뒤지고 다니는 적극적인 구색 맞추기가 효과를 보기 시작한 것이다. 다른 약국에는 없는 약도 보령약국에 가면 있다는 말이 돌면서 약국 개업 후 몇 년 만에 대형 도매 약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당시 “종로5가 행인 다섯 사람 중 한 사람은 보령약국 손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처럼 질적인 성공에만 집착하지 않는 그의 면모는 아무나 갖기 힘든 덕목이기에 더욱 빛나는 부분이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변하지 않는 신념으로 키워 온 감성경영 의지와 보령만의 기업문화는 타의 모범이 되기에 충분하다. 같은 맥락에서 중요한 것은 기업이 거대규모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성장한다는 것이라고 김 회장은 말하고 있다.

4.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라(Digilog와 Zone 20)

김승호 회장은 꿈이 있다면 누구나 CEO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단 세상에 발맞추어 변화와 혁신으로 진보할 마인드를 갖췄다면 말이다. 그가 가장 아끼는 말 중 하나가 바로 ‘혁신’이다. 김 회장은 그 어떤 인간이나 조직의 발전이 가능한 근본적인 힘이 바로 그 혁신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자신이 거둔 성공의 이유를 ‘디지로그(Digilog)’와 ‘Zone 20’ 경영에서 찾고 싶다고 했다. 비즈니스는 디지털로 생활은 아날로그로 하는 ‘디지로그’와 업무 점검을 통한 업무 효율 시스템인 ‘Zone 20’은 경제사회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경영자는 단순히 기업을 이끌어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사회 전반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이며, 동시에 국내외 다른 기업의 표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5.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1% 양보론)

김 회장은 ‘1% 양보론’을 중시한다. 먼저 자신이 가진 1%를 양보해 상대방을 조금 더 배려하고 관심을 갖고 인정할 것을 강조한다. 영감을 가진 존재, 정을 가진 존재, 즉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만약 1%를 기꺼이 양보하면 돌아오는 것은 99%가 아니라 110%, 120%가 된다는 것. 누군가가 양보한 수많은 1%들이 자신에게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그의 논지는 보령의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과 실질적인 사회공헌 수치로 가시화 되고 있다. 보령의 직원들은 1%클럽을 조직해 매주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보령의 사회공헌도 역시 타 제약사들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는 그룹 대표의 운영철학이 얼마나 긍정적인 기업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실례라 할 수 있다.

[홍무진 기자 fila90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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