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명문장] 섬광과 같은 깨달음 얻으려면 혼자 있어야
[책속의 명문장] 섬광과 같은 깨달음 얻으려면 혼자 있어야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6.01.04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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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 선언> 애널리 루퍼스 지음 | 김정희 옮김 | 마디

[화이트페이퍼=김진수기자] 미국에서 연쇄살인범은 20세에서 50세 사이 백인 남성에 외톨이일 가능성이 높다. 외톨이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과연 그럴까. 세상 곳곳에 숨은 외톨이를 찾아나서는 대중문화 심리 교양서인 <외톨이 선언>(마디. 2015)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예술가가 그렇다. 책은 예술성이 고독 속에서 꽃핀다는 사실을 다음처럼 전한다.

예술가는 누구도 듣지 못하는 것을 듣는다. 아무도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 어느 누구도 말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 그들은 파악하기 힘든 자기 영혼의 산물을 은밀히 거래한다. 그들은 오직 그들만이 도달할 수 있고 그들만이 살아 돌아올 수 있는 깊이까지 내려가 영감의 원천과 창조의 실마리를 지상으로 건져 올린다. 영감은 섬광이다. 눈에 띄기도 전에 사그라져버리는 순간의 깜박임이다. 그것은 반복될 수 없고, 복제될 수 없으며, 순식간에 쇠하고, 더 적절한 시간에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몸을 숨기고 있다. 영감을 기다리는 정신은 깨달음의 순간에 대비해 늘 깨어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혼자 있는 것이 최선이다. -172쪽

책은 앞에 나온 연쇄살인범들은 가짜 외톨이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인정받기를 원했지만 쫓겨난 추방자라는 것. 이 책은 외톨이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을 한 점에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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