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CCTV는 표준 인간을 강요한다
[책속의 지식] CCTV는 표준 인간을 강요한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6.01.04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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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스 리멜레, 베른트 슈티글러 지음 | 글항아리

[화이트페이퍼=김진수기자] 범죄 예방을 위해 만든 CCTV. 종종 사생활 침해 눈총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다른데 있다. 바로 개인의 통제다. CCTV는 사람들에게 표준 인간이 되도록 강요한다. 한마디로 별스런 행동을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강요한다.

이와 관련 시각 문화를 다각도로 고찰한 <보는 눈의 여덟 가지 얼굴>(글항아리. 2015)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CCTV 기술의 설치와 확산은 일이 벌어진 후 범죄용의자 또는 비정상적인 사람을 식별하는 데 기여하기보다는 갈수록 일탈이나 범죄행위의 조기 발견과 예방에 오히려 더 기여하게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CCTV는 정상화를 위한 시각적 실천이다. 왜냐하면 ‘눈에 띄는’ 사람을 찾아서 감시하게 되기 때문이다. 다른 모든 사람에게는 표준을 준수하고 ‘눈에 띄게’ 행동하지 말라는 명령이 적용된다. (중략) “사회기술적 조치”로서의 CCTV는 관찰된 주체의 행동 변화와, 또한 공간을 분석 가능한 개인화된 정보로 분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CTV는 직간접적으로 주체를 통제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본문 중

혹시 어딘가의 장소에서 CCTV를 의식하지 않는가. 아마 앞의 글을 읽고 나면, CCTV가 누군가의 감시의 눈으로 작동한다는 말에 수긍할 것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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