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코알라가 하루 종일 잠만 자는 이유
[책속의 지식] 코알라가 하루 종일 잠만 자는 이유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2.28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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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무라카미 하루키 글 권남희 옮김 / 비채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오스트레일리아는 섬이지만 대륙으로 불린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평평한 나라다. 약 230종류의 포유류가 사는데 항상 잠만 자는 동물이 있다. 바로 오스트레일리아의 상징적인 동물 중 하나인 코알라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시드니>(비채.2015)에 그 이유가 소개됐다.

하루키에 따르면 코알라가 날마다 먹는 유칼리 잎에 문제가 있다. 이 잎에는 일종의 독소가 포함되어 벌레에 먹히지 않도록 자기방어를 한다. 그것을 코알라가 먹기 때문에 졸음이 오는 것이다. 또한 잎에 포함된 많은 섬유질은 코알라 스스로 소화하지 못해 체내에 박테리아를 키워 그걸로 섬유질을 분해한다.

이때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박테리아가 그 일을 하는 동안, 코알라는 무거운 위를 안은 상태로 있어야 한다.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동물에게 상당히 부담스러운 과정이다. 더구나 체중이 늘어나면 민첩성이 떨어지기에 십상이다. 체중조절이 필요하지만 그렇게 되면 절대량의 영양이 줄기 때문에 행동을 최소화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일종의 자구책이다.

하루 80%를 수면으로 보내며 항상 늘어져 있는 코알라는 이런 이유로 덜 움직이고 늘 잠을 잔다. 이렇게 잠을 자면서도 코알라는 무척 예민한 동물이다. 책에 따르면 코알라는 낯선 것이 있으면 이내 트라우마가 생겨 ‘사회복귀’를 못 한다. 이를테면 사람이 만지고 쓰다듬고 시끄럽게 굴면 정신적으로 몹시 지치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는 ‘코알라 안기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귀여운 외모에다 늘 잠에 취해 있으면서도 예민하다니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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