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는 원래 마귀 쫓는 목 가리개?
넥타이는 원래 마귀 쫓는 목 가리개?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2.10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니스를 위한 역사상식> 박영수 글 / 추수밭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대화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상대가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만난 사람이라면 더욱 더 떨리고 긴장되는 순간일 게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한 자리를 풍요롭게 해주는 책이 있다.

지적인 비즈니스맨을 원하는 직장인을 위한 책 <비즈니스를 위한 역사상식>(추수밭. 2010)은 역사와 문화, 교양에 관한 지식들을 전한다. 비즈니스 상대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관계가 무르익었을 때까지 4개의 단계로 나눴다. 각 상황별로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이야깃거리를 실었다.

먼저 책은 ‘비즈니스 1단계 미팅meeting’에서 상대와 처음 만났을 때, 명함을 건네고 난 뒤 날씨 이야기 외에 딱히 생각이 안 난다면 ‘명함이 원래는 방문기록이었다’는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해보라고 권한다. 서양에서는 ‘비지팅 카드visiting card'라고 해서 만나러 간 사람을 못 보고 돌아올 때 명함을 남기는 풍습이 있었다는 것.

그 다음 나눌 수 있는 이야기로 ‘넥타이는 마귀 쫓는 목 가리개였다’가 소개된다. 책에 따르면 1848년 발발한 프랑스 혁명으로 신분제가 무너지자 가장 먼저 옷에 변화가 생겼다. 시민들은 재킷과 판탈롱 바지를 입고 자유롭게 활동했다.

“윗옷 목 부분에 장식 띠를 매는 풍습도 크게 유행했다. 예전에는 옷깃을 턱밑까지 세우고 크라바트를 목에 여러 번 감았지만, 이 무렵부터 넓은 옷깃에 빳빳하게 풀을 먹인 다음 크라바트를 좁고 긴 띠로 단순하게 변형하여 맸다. 그게 오늘날 넥타이의 원조가 되었다.

그런데 사실 크라바트는 멋으로 매던 게 아니었다. 본래 크라바트는 17세기 후반 프랑스 육군의 크로아티아 용병들이 속옷을 가리고자 목에 감던 목도리였다. 그들은 마귀가 몸에 들어오지 못하게 목 부위를 단단히 단속했는데, 프랑스 육군의 눈에는 그게 멋있게 보인 것이다. 결국 크라바트는 넥타이로 바뀌었고 오늘날 남성복의 상징적 장식물이 되었다.” (p.35~p.36)

해외 바이어를 맞이하기 위해 도착한 공항에서는 ‘기원전 1세기의 여권 경고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금요일 저녁 회식자리에서는 ‘폭탄주는 조선시대부터 있었다’‘며 분위기를 주도할 수도 있다.

책에는 이외에도 이동 중인 차 안이나 방문한 매장 혹은 골프장에서 유용한 이야깃거리까지 담았다. 또한 중간 중간 실용적인 비즈니스 관련 팁과 에티켓도 담았다. 그때그때 필요한 부분만 찾아보기에도 좋다. 단지 비즈니스 대화가 아니더라도 사람과 사람사이의 만남을 유쾌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지식들이 두루 담겨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