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故정은임` MBC 아나운서들 끈끈한 동료애
`추모 故정은임` MBC 아나운서들 끈끈한 동료애
  • 북데일리
  • 승인 2005.06.15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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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근길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MBC 아나운서 고 정은임(당시 36세)씨의 1주기 기일이 오는 8월 4일로 다가 온 가운데 MBC 아나운서실 홈페이지에는 아직도 정은임씨의 사진이 `故 정은임 아나운서`라는 이름으로 실려있어 네티즌들을 숙연케하고 있다.

평소 부드럽고 편안한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었던 정은임 아나운서는 18명의 동료들 사이에서 여전히 옛모습 그대로 팬들을 반겨주고 있다. 갑자기 세상을 뜬 젊고 재능있는 동료를 잊지 못한 MBC 아나운서들은 그 인연을 끊을 수 없었고, 그가 남긴 흔적들은 아직도 아나운서실 곳곳에 배어 회사 차원에서도 정중한 예우를 해주고 있다.

게다가 정은임 아나운서 옆에는 지난달 31일 명예퇴직한 정혜정 아나운서의 사진까지 실려있어 MBC 아나운서들의 끈끈한 동료애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은임 아나운서의 숨결이 구구절절이 남아있는 미니홈피(www.cyworld.com/bastian2004)에는 지금도 하루평균 방문자수가 200여명에 이르는 데다 네티즌들은 추도사와 추억이 담긴 글들을 남기고 있다.

네티즌 박정완씨는 `누님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은 밤이네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랜만에 누나 흔적을 좇아서 다시 들렀는데 여전히 많은 분들이 누나를 그리워 하고 있다"며 자신이 MP3파일로 저장해 둔 정 아나운서의 라디오 영화음악 프로그램을 첨부해 놓기도 했다.

지난 92년부터 95년까지 방송된 MBC FM `정은임의 FM영화음악`은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영화정보를 통해 신구세대를 막론하고 영화팬들을 라디오 앞으로 불러세웠고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행복한 책읽기` `우리말 나들이` 등 다수의 교양 프로그램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인 정은임 아나운서는 수준높은 진행으로 팬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평소 많은 책을 읽는 것으로 알려졌던 정 아나운서는 `권력과 테러-노엄 촘스키와의 대화`(2003. 양철북)를 탐독하다가 "가슴이 답답할 때는 위대한 학자이자 더 위대한 행동가인 이 노인의 낙관주의에서 힘을 얻어야 한다"는 글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려놓기도 했다.

1928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노암 촘스키는 세계적인 언어학자이자 작가, 정치평론가, 사회운동가이다. 촘스키는 책에서 "모든 사람이 입을 모아 테러리즘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거기엔 아주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테러에 동참하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썼는데 정은임 아나운서의 가슴에 깊은 인상을 남긴 구절이었다.

이 책은 2001년 9월 11일의 테러 이후 2002년 상반기 동안 이루어진 노엄 촘스키의 강연과 인터뷰를 묶은 것으로, 그는 중동, 베트남, 중앙 아메리카 등에서 미국이 직간접 지원한 전쟁과 테러의 실상을 예로 들어 미국의 테러리즘에 대한 이중적 잣대와 위선을 비판했다.

`테러와의 전쟁`이나 `평화 유지`, 혹은 `방어를 위한 선제공격`과 같은 명분으로 포장되어 온 미국의 전쟁은 결국 자국의 이익을 위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북데일리 박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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