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페이퍼=이수진 기자]'피자'. 다양한 맛의 피자가 세계인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우리나라 제사상에도 올라가는 피자. 하지만 '피자법'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400일 간의 김치버스 세계일주>(류시형.이숲.2013)는 김치 홍보를 위해 400일간 세계를 여행한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이탈리아인들의 전통식품인 피자에 대한 자부심이 담긴 '나폴리 피자법'을 소개한다.
책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식품 원자재나 가공식품을 제외하고 요리가 규격으로 정해진 사례는 '나폴리 피자법'이 처음이다. 이 법은 다음과 같은 조건으로 크기, 재료, 화덕의 형태까지 정해진대로 피자를 만들어야 인정 받을 수 있다.
"피자 모양은 둥근 형태로 지름이 35센티미터 이하여야 하고 가운데 두께가 0.3센티미터를 넘어서는 안 된다. 가장자리 크러스트는 두께가 1~2센티미터, 반죽은 물론 손으로 해야 한다. 쫄깃하고 부드러우며 쉽게 접을 수 있어야 하고 전기화덕이 아니라 장작화덕에서 섭씨 485도로 구워야 한다. 토핑은 토마토소스, 바질을 올린 마르게 마르게리타, 물소 젖을 원유로 하여 만든 남부 캄파니아산 모차렐라 치즈와 토마토 소소, 바질을 올린 엑스트라 마르게리타 이렇게 세 가지만 인정된다." -180쪽
이탈리아인들의 피자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이자 전통이다. 음식으로 법을 만든다는 걸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이러한 다양한 노력들이 피자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인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