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삐딱이] 주인 없는 ‘대종상’, 희대의 꼴불견 예고…‘등신대’ 시상식 기획 중인가?
[미디어 삐딱이] 주인 없는 ‘대종상’, 희대의 꼴불견 예고…‘등신대’ 시상식 기획 중인가?
  • 김재범 기자
  • 승인 2015.11.20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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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김재범 기자] 불과 6시간도 남지 않았다. 그럼에도 의구심이 든다. 또 왜 열려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더욱 강하다. 반백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최고 권위란 명예는 이미 땅에 떨어지고 불에 타 먼지가 된지 오래다. 20일 오후 KBS홀에서 생중계로 열린다. 하지만 정작 시상식의 주인공인 배우들의 불참이 쏟아지고 있다. 그것도 영화제의 꽃으로 불리는 남녀주연상 후보 9명 모두가 불참을 확정했다.

먼저 남우주연상 후보인 ‘악의 연대기’ 손현주, ‘베테랑’ 유아인, ‘사도’ 유아인, ‘암살’ 하정우, ‘국제시장’ 황정민 모두가 촬영 및 개인스케줄을 이유로 불참을 영화제 측에 통보했다.

여우주연상 후보인 ‘국제시장’ 김윤진, ‘차이나타운’ 김혜수, ‘미쓰와이프’ 엄정화, ‘암살’ 전지현, ‘뷰티인사이드’ 한효주도 모두 스케줄 및 개인사정으로 불참을 통보했다. 전지현의 경우 임신으로 불참을 통보했으며 청룡영화제도 사실상 참석이 불가능하다. 신인여우상 후보인 설현도 영화 촬영을 이유로 불참을 확정지었다.

올해 영화 출연작이 없음에도 인기투표로 후보에 오른 김수현 공효진도 불참을 전했다. 감독상 후보에 오른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도 해외 체류를 이유로 불참한다. ‘암살’의 최동훈 감독은 이날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다. 참석 여부 자체가 불투명하다.

시상식이 열리기 전 대종상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원로배우 김혜자 수상 번복이다. 신설된 ‘나눔화합상’을 받아달라며 김혜자 측에 거듭 요청을 했다고. 하지만 시상식을 하루 앞둔 19일 “진행이 어렵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오마이뉴스 측은 전했다.

감독들 역시 이번 대종상 참석에 주저하는 분위기다. 한 감독은 화이트페이퍼와의 통화에서 “배우들도 참석을 안하는 시상식에 감독이 참석한다고 한 들 들러리 밖에 더되냐”며 하소연했다.

이미 대종상 측은 스스로의 권위 회복을 위해 ‘대리수상 불가’ 방침을 공언한 바 있다. 이후 여론의 질타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그마저도 이렇다 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시상식 당일까지 걸어왔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대종상 파행을 비꼬는 글을 올렸다. “사상 초유의 판넬 시상식이 열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라고. 배우들의 ‘등신대’가 무대 위에 줄지어 설 희대의 꼴불견이 6시간 뒤면 지상파 방송을 통해 전국으로 생중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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