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작가 위화 “지혜 넘치는 유머 좋아해”
중국 작가 위화 “지혜 넘치는 유머 좋아해”
  • 북데일리
  • 승인 2007.05.2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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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허삼관 매혈기>(푸른숲. 1999) <산다는 것은>(푸른숲. 1997)의 작가 위화(48)가 내한했다. 위화는 중국은 물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지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세계적인 작가다. <산다는 것은>은 장이모 감독의 ‘인생’이라는 작품으로 영화화 되어 1994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28일 오후 4시 연세대에서 열린 ‘해외명강의’ 장에 참석한 위화는 옆집 아저씨 같은 수수한 옷차림이었다. “평소에도 지금처럼 평범하게 입고 다니냐”는 한 관객의 질문에 그는 “지금 옷차림이 공식적인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의 작품세계’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 위화는 “생각해보면 친구 중에 엄숙한 사람들이 없었던 것 같다”며 “지혜가 넘치는 유머를 매우 좋아 한다”고 전했다.

위화는 극한 속에 놓인 인물을 통해 따뜻한 유머를 구사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피를 팔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아버지를 소재로 한 <허삼관 매혈기>에서도 독특한 유머를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위화는 한국독자가 사랑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날 강연회 역시 20대부터 40대, 50대에 이르는 다양한 독자들이 참석해 위화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강연회에서 위화는 문학작품에서 필요한 ‘상상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상상력과 더불어 필요한 것으로 ‘통찰력’을 꼽았다. 그는 “상상력과 통찰력이 완벽하게 결합할 때만 문학에서의 상상이 진정으로 드러나게 된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공상이며, 터무니없는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위화는 <살아간다는 것>의 집필 과정을 설명했다. 강연의 내용은 이랬다. <살아간다는 것>의 집필은 북경의 8평짜리 작은 방에서 시작됐다. 상해로 장소를 옮긴 위화는 3인칭 쓰기에 몰두했다.

그러나 1만자를 넘어가다 보니 더 이상 이야기를 전진시킬 수가 없었다. 어려움에 봉착한 위화는 1인칭으로 바꿔 쓰기 시작했다. 주인공이 이야기 하는 방식으로 바꾸니 이야기가 순조롭게 풀려갔다.

위화는 “인물을 지켜보는 입장에서 이야기를 쓰다 보면 고난 밖에 이야기 할 수 없지만 직접 주인공이 되보면 어려움 중에 존재하는 기쁨과 행복까지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위화는 가수 전인권을 만났던 일, 시인 김정환과의 일화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한편, 위화의 최신작 <형제>는 다음 달 국내 출간 될 예정이다.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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