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학생, 하버드대서 年 400만원 내고 다닌다”
“가난한 학생, 하버드대서 年 400만원 내고 다닌다”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5.09.15 0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명문대일수록 가난한 학생에게 적은 학비 받아..다른 학생들에게 비싼 학비 걷어 충당
▲ 미국에서는 학비가 비싼 명문 대학교일수록 가난한 학생들에게 저렴한 학비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하버드대학교이다. 하버드대는 저소득층 학생에게 장학 혜택을 포함해 연간 400만원의 학비를 받고 있다. 하버드대학교의 전경 (자료=하버드대학교)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미국에서는 학비가 비싼 명문 대학교일수록 가난한 학생에게 저렴한 학비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유한 학생들에게 학비를 많이 받아 학업에 대한 열정과 능력은 있지만 가난한 학생들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셈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교육부가 개설한 대학정보 사이트(collegescorecard.ed.gov)에 따르면 연소득 4만8000달러(한화 약 5675만원) 이하 저소득층 가정 출신 학생에게 가장 낮은 학비를 받고 있는 4년제 대학교는 하버드대학교였다.

하버드대학교는 저소득층 자녀에게 연 400만원의 학비를 받고 있다. 연방정부의 보조금이나 대출을 받는 하버드대 저소득층 학생의  평균 학비는 장학금 혜택까지 포함해 연 3386달러(한화 약 400만원)다.

이어 스탠퍼드대 3895달러(한화 약 460만원), 컬럼비아대 5497달러(한화 약 650만원), 프린스턴대 5720달러(한화 약 676만원) 순이었다. 

학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공과대학인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도 6733달러(한화 약 796만원), 예일대는 7637달러(한화 903만원), 조지아공대는 7875달러(한화 931만원)를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명문 대학교들이 가난한 학생들에게 적은 수업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다른 학생들에게 비싼 학비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며 "저소득층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에게 보조를 받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신분이나 계층에 상관 없이 학업에 대한 열정이 있는 많은 학생에게 더 많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미국 대학교들의 학풍이 반영된 것이다.

가난한 학생들은 졸업 후 많은 연봉을 받아 계층 상승의 기회도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버드대생의 입학 10년 후 연봉 평균 액수는 8만7200달러(한화 약 1억원)로 저소득층 학생은 자신이 낸 학비의 25배를 벌게 되는 셈이다. 스탠퍼드대 저소득층 학생은 3895달러(한화 약 460만원)의 수업료를 내고 10년 후 학비의 21배인 8만900달러(한화 약 9563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추진했던 대학 학비 등급제를 포기하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구체적인 학비와 소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대학정보 사이트(collegescorecard.ed.gov)를 개설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