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증가로 탄력 받던 주택시장 꺾이나?.."문제는 입주"
미분양 증가로 탄력 받던 주택시장 꺾이나?.."문제는 입주"
  • 유수환 기자
  • 승인 2015.08.21 0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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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미분양 증가는 단기현상 큰 영향 없을 듯"..입주 때에는 시장에 충격
▲ 감소 추세였던 부동산 미분양 아파트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미분양이 늘고 있다. 최근 공급 증가에 따른 현상이다.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내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화이트페이퍼=유수환 기자] 감소 추세였던 미분양 아파트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최근 아파트 공급이 많아져서다.

전문가들은 미분양이 늘어도 활기를 띠고 있는 신규 주택분양 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입주 시기가 되면 주택시장은 미분양으로 침체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 “미분양 증가 일시적 현상, 시장에 큰 영향 없어”

전문가들은 최근 미분양 증가를 일시적 현상으로 진단한다. 리얼투데이 김지연 리서치팀장은 “현재 미분양 가구 증가는 그동안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지역에서 분양이 많았다”며 “미분양 가구가 물량이 늘어난 것은 일시적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김지연 팀장은 “미분양 가구 증가로 인해 분양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전세난으로 인해 아직 분양을 고려하는 수요자들이 여전히 많다고 본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부동산114 이미윤 책임연구원도 “미분양 가구 증가는 분양시장에 상승세를 꺾이게 할 순 있지만 그것이 곧 집값 하락과 같은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공급 예정인 아파트가 많아 미분양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연구위원도 “그동안 아파트 가구 미분양 현상이 감소 추세로 가다가 최근 증가했다”며 “시장 변화의 ‘신호’라고 볼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 분양가격과 입지따라 차별화..희비 엇갈릴 것

전문가들은 분양가와 입지에 따라 하반기 분양시장의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114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최근 높은 분양가도 수요자의 청약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리얼투데이 김지연 리서치팀장은 “지역의 특성, 입지에 따라 아파트 분양이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용인 남사지구, 송산 신도시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미분양 가구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례, 김포, 광교 지역은 당분간 분양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같은 지역에도 역세권이나 인프라(기반시설) 형성에 따라 상황이 다를 것으로 예상했다.

♦ 입주시기에 가격 변동 커질 것..전셋값 하락할 수도

전문가들은 최근 아파트 과잉 공급은 향후 입주 시기인 2~3년 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한다. 김지연 리서치팀장은 “거시적으로 볼 때 입주 시기에 중도금이나 잔금을 내야 할 때 아파트 공급이 쏟아질 수 있어 가격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114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입주 시기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입주 시기가 되면 기존에 살던 주택을 처분하면서 아파트 매물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아파트 가구 과잉 공급 지역인 동탄, 송파 강동, 하남 미사는 일시적인 가격이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연구위원은 “최근 전세 수요자들이 분양시장 수요자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며 “입주 시기에 전세 수요자들이 아파트에 들어가면 기존 주택의 전세값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입주를 앞둔 수요자들이 기존 주택을 팔 수 도 있지만 전세로 전환할 수 있어 시장예측은 더욱 복잡해 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된 후 건설사의 아파트 공급은 늘어나고 있다. 올 한 해 전국에서 43만가구가 공급된다. 올 하반기 수도권에선 일반분양만 약 10만5000가구에 달한다. 이는 종전 최대치인 2007년 하반기(8만4000여가구)를 크게 웃돈다.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공급량이다. 

공급이 늘자 미분양도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 6월 3만4068가구로 전달에 비해 21.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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