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직원들 130만원짜리 의자 앉게 된 사연
네이버 직원들 130만원짜리 의자 앉게 된 사연
  • 북데일리
  • 승인 2007.04.2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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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2005년 9월 NHN은 본사를 역삼동에서 분당으로 이전했다. 당시 분당으로의 첫 출근을 앞둔 직원들에게 전달된 이메일 한 통.

“월요일에 출근하면 자리에 여러분들을 위한 선물이 하나씩 있을 겁니다.”

선물의 정체는 곧 밝혀졌다. 사무실 각 자리마다 포장도 뜯지 않은 의자가 놓여 있었던 것. 제품은 하나에 130만 원이 넘는 미국 허먼 밀러사의 ‘에어론 체어’였다.

전 직원에게 이처럼 고가의 의자를 선물한 이유는 뭘까. NHN 최휘영 대표의 말에서 추측해 볼 수 있다. 다음은 그가 사옥 이전 당일에 갖은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이야기다.

“구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일하는 사람들의 천국처럼 표현되는데 NHN이 훨씬 떨어지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정말 속상한 일이지요. 그래서 이사 오면서 정말 많은 부분에서 배려를 했습니다. 가능하면 일하기 좋은 공간, 편한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게 경영진 모두의 바람이자 철학이거든요.”

즉 의자 선물은 직원 복지 정책의 일환이었던 셈이다.

최근 출간된 <네이버, 성공 신화의 비밀>(황금부엉이. 2007)은 위 사례를 들어 “NHN은 직원들의 창조력을 배가하기 위한 복지 수준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설명한다.

물론, 비싼 의자 하나로 ‘최고의 복지 수준’이라 칭하기는 어렵다. 책은 이어 NHN이 현재 시행중인 다양한 복지제도를 소개한다.

▲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을 배려, 모두 11개 권역으로 나눠 25대 이상의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 아침 식사를 거르고 출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김밥과 샌드위치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회사 내 카페테리아에서는 모든 음료를 500~700원 사이 금액으로 판매한다.

▲ 회사 공간 곳곳을 황토와 나무, 벽돌로 장식해 ‘웰빙 사무실’을 만들어냈다. 편안히 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온돌식 회의장도 마련했다.

▲ 갑작스럽게 몸이 아픈 직원들을 위해서 업무시간 내내 의무실이 개방된다. 전문 간호사가 상주하고 있어, 간단한 응급치료가 가능하다.

▲ 직원들이 필요할 때마가 열람 혹은 대여할 수 있도록 각 층마다 업무용 자료와 도서를 비치돼 있다.

이 같은 ‘직원 보살피기’ 정책을 통해 NHN이 인재 확보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었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저자 임원기는 한국경제신문사 IT부 기자. 그는 2년여 간 80여명의 임직원들을 인터뷰하고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NHN의 성공신화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서희선 기자 samecord@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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