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필요한 탄수화물 양은 '제로'
인간에게 필요한 탄수화물 양은 '제로'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5.07.13 1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뇌를 지키기 위해 지방을 섭취해라, 『그레인 브레인』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흡사 벌레 먹은 호두를 떠올리는 표지는 인간의 뇌다.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닌 뇌의 모양이다. 뇌를 갉아 먹은 건 무엇일까? 신경과 전문의 데이비드 펄머터는 탄수화물 때문이라고 말한다. 다이어트 식단에만 저탄수화물이 필요한 게 아니라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 탄수화물을 줄이고 지방을 섭취해야 한다는 게 『그레인 브레인』(지식너머. 2015)의 핵심이다.

 ‘흥미롭게도 인간에게 필요한 탄수화물의 양은 사실상 영(0)이다. 우리는 최소한의 탄수화물로도 생존할 수 있고, 필요할 때 간에서 탄수화물을 공급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방 없이는 오랫동안 생존할 수 없다.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람들이 지방을 섭취하면 뚱뚱해진다고 생각한다. 실상은 비만―그리고 그 대사의 결과―은 식이 지방 섭취와 거의 아무런 관련이 없고, 모두 탄수화물 중독과 관련이 있다.’ (82쪽)

 우리는 한 번쯤 질문할 것이다. 지방, 그러니까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해롭다고 하지 않았는가. 누구나 좋아하는 삼겹살을 대표로 고기를 많이 먹으면 나쁜 콜레스테롤이 쌓여 뇌와 심장에 좋지 않다고 줄여야 한다고 말이다.

 흥미로운 주장은 염증에 대한 것이다. 벌레에 물리거나 상처가 났을 때 종기처럼 나타나는 그것이다. 염증은 우리 몸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표식이라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염증을 통제할 수 없을 때 염증이 혈류를 통해 모든 부위로 퍼져 나갔을 때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고 파괴되고 만성 염증이 된다는 것이다. 탄수화물의 글루텐이 만성 염증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반대로 지방은 뇌를 지키는 수문장이다.

 ‘심장의 근육 세포는 영양 공급을 위해 포화 지방 종류를 선호하고, 뼈는 칼슘을 흡수하기 위해 포화 지방이 필요하다. 포화 지방의 도움으로 간은 지방을 청소하고 알코올과 약에 든 화합물을 포함한 독소의 해로운 영양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한다. 면역 체계의 백혈구가 종양과 싸울 뿐 아니라 침범한 세균을 찾아내 파괴할 수 있는 것은 어느 정도는 버터와 코코넛 오일에 든 지방 덕분이다.’ (101쪽)

 이처럼 자신 있게 뇌와 관련된 질병 두통, 우울증, 치매에 대해 탄수화물이 얼마나 나쁜지 확신하는 건 저자의 수십 년간의 임상 연구과 실험실 연구를 토대로 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연구 결과나 논문에 대한 소개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뇌의 건강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식단, 운동, 수면이다. 그렇다. 건강을 향한 지름길은 없다. 20분 이상 산책과 유산소 운동을 권하며 음식뿐 아니라 7가지 보충제(알파리포산, 코코넛 오일, DHA, 프로바이오틱스, 레스베라트롤, 강황, 비타민D)를 소개하고 수면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책의 말미에 탄수화물과의 이별을 위한 4주 프로그램을 실천해도 좋다.

 탄수화물 중독이라고 여기는 이들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같은 이유로 탄수화물의 실체를 알게 된 유익한 책이다. 치매가 두렵다면 당장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