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케 '夷' 한자의 기원은 틀렸다
오랑케 '夷' 한자의 기원은 틀렸다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5.07.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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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美’라는 한자의 기원은 무엇일까. 보통 美는 큰 대(大) 자와 양(羊)자가 결합한 걸로 본다. 과거에 양은 매우 소중한 존재다. 특히 제사에 지낼 때 제물로 쓰는 신성한 동물이었다. 따라서 큰(大 ) 양(羊)은 아름다움(美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나온 <한자나무>(아템포. 2015)는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일단 ‘大’ 자는 사람이 누운 정면 모습에서 왔다고 풀이한다.

책에 따르면 ‘大’의 갑골문과 금문 및 전서는 모두 두 팔과 다리를 벌린 사람으로 성숙한 어른을 상징한다. 이는 곧 ‘大’자가 포함된 한자들은 사람이나 성인(成人)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美는 사람과 양의 결합으로 볼 수 있다.

갑골문자에 따르면 美는 양을 걸친 사람이다. 즉 양가죽을 머리에 쓴 형상이다. 주나라 왕은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양가죽 외투를 입음으로써 완전히 순종적인 양이 되어 하늘의 뜻을 따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또한 ‘오랑캐 이(夷)’에 대한 해석도 달리 한다. 보통 ‘오랑캐 이(夷)’는 큰(大) 활(弓)을 맨 민족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 한자 역시 사람(大)와 연결짓는다. 즉 ‘夷’는 ‘포승줄에 꽁꽁 묶인 사람(大)’이라는 것이다. 즉 '활' 자는 포승줄의 모양이다. 중국인 시각에서 해석한 셈이다.

<한자나무>(아템포. 2015)는 한자의 기원을 하나의 단어에서 수많은 단어를 설명한다. 즉 나무 모양의 그림으로 한자의 파생 관계를 알려주는 것이다.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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