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키밴드 '프리스쿱' 첫 앨범 '렛츠스쿱' 눈길
펑키밴드 '프리스쿱' 첫 앨범 '렛츠스쿱' 눈길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5.06.05 14:08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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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키린 작사-작곡 참신한 올드스쿨펑크 2곡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재즈와 소울의 감성을 추구하는 프리스쿱(FreeScoop)이 첫 디지털 싱글앨범을 발표했다. 프리스쿱은 지난 2014년 7월 결성된 펑키밴드. 프리스쿱은 5월18일 '렛츠스쿱(Let's Scoop)' 디지털음원을 공개했으며 홍대 인디밴드클럽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렛츠스쿱은 싱어송라이터 키린(Kiryn : 본명 박혜림)이 지난 2013년 7월 첫 앨범 '머스트 해브 리슨(Must Have Listen)'을 발표한 후 솔로가수로 활동하다가 홍대 실력파 연주자들을 만나 의기투합, 밴드를 결성해 선보인 첫 작품이다.  

재즈 키보디스트 박수빈과 코어 계열 드러머 모르모트(Mormot) 그리고 베이시스트 김영찬과 밴드를 완성한 리드보컬 키린은 '프리스쿱(FreeScoop)'의 '스쿱(Scoop)'에 대해 "숟가락질을 하는 모양을 바운스 타는 모양에 비유한 의미로서 자유롭고 재미있게 튀는 느낌을 표현한다"고 말한다.

서로 다른 음악을 해왔지만 펑크(funk : 강한 비트의 음악)와 소울 음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온 키린이 이번엔 '올드스쿨 펑크'에 프리스쿱만의 독특한 개성을 녹여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 조화로운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다음은 '프리스쿱'의 리드보컬 키린과 인터뷰다.

왼쪽부터 드러머 모르모트, 키보드 박수빈 , 리드보컬 키린, 베이스 김영찬

A. 싱글앨범 '렛츠 스쿱'은 장르가 독특하다. 올드스쿨펑크, 어떻게 만들었나.

Q. 같은 소울의 장르라도 시대 별로 유행하던 느낌이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이번 곡은 특히 미국의 70년대말~80년대 초중반 유행하던 펑키(funky) 음악을 모티브로 만들었습니다.

리듬보다 멜로디에 더 많은 중점을 두었습니다. 빈티지 사운드를 연출하려고 녹음 당시 드럼의 잔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스네어 드럼을 천으로 감싸기도 했죠. 일렉트로 요소를 많이 가미했던 시대여서 일렉트릭 신시사이저(synthesizer)로 연주했습니다. 보컬에도 당시의 펑키 뮤지션들이 주로 사용하던 이펙터를 사용했습니다. 전통의 빈티지한 느낌과 현재에 어울리는 유행의 멋을 조화롭게 이루어 낸 결과 탄생한 곡이 렛츠스쿱입니다.

A. 밴드리더인 키린이 직접 작사-작곡 했다. 곡의 영감은 어디서?

프리스쿱의 첫 싱글앨범 '렛츠스쿱'에는 '렛츠스쿱'과  '미저리(Misery)' 두 곡이 실려있습니다. 먼저 작업을 시작한 곡은 미저리였고 완성시키는데 6개월이 걸렸습니다. 저는 평소 자주 사용하는 말이나 자주 떠오르는 생각을 통해 전체적인 스토리를 만드는 방식으로 작곡을 합니다.

당시 우스갯 소리로 자주 사용하던 말이 "오늘만 날이였으면 좋겠다(현재 상황이 아주 좋을때 쓰던 표현)"와  "지구가 터져버렸으면 좋겠다(지난 날의 후회와 창피할 때 쓰던 표현)"였습니다. 그래서 너무 좋은 상황을 끝내기 아쉬운 마음 그리고 '차라리 그 순간이 끝날 바에는 세상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가자 이런 가사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내일 다시 당신을 가질 수 없다면 / 차라리 오늘 밤 세상이 끝났으면 해요 / 내일 내가 이보다 아파야 한다면 / 차라리 오늘 밤 세상이 끝났으면 해요"

속삭이듯 끈적거리는 느낌, 지금 주체할 수 없는 기쁨, 내일이면 사라져버릴 것들에 대한 슬픈 감정이 어우러졌을 때 오묘하고 복잡한 심경을 나타내고자 한 곡입니다.

미저리가 완성된 후 탄력을 받아 만들게 된 곡이 바로 '렛츠 스쿱'입니다. 어느 날 밤하늘의 별을 보고 지금 눈앞에 보이는 별들이 어쩌면 오래 전에 사라져 죽은 별이지만 그 빛이 지금 내 눈에 보이는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오래 전 사라져버린 별도 이렇게 반짝거리는데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얼마나 눈이 부시고 아름다울까'라고 상상해 보았죠.

현재의 모든 것은 아름답고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눈부시기에 '우리 모두 흥겹게 춤을 추자!'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눈앞에 모든건 어쩌면 허상일지 몰라 / 오래 전 내뿜었던 찬란한 별빛을 보는 지도 / 단 한번의 몸짓이 내겐 너무나도 눈이 부셔 / 오랫동안 남겨질 you and you and we'

Q. 이번 음악 작업에 큰 영향을 미친 뮤지션과 음악은?

A. 한 뮤지션과 한 곡을 꼽기에는 매우 어렵습니다. 70~80년대를 대표하는 뮤지션들  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희귀 음악까지 100명이 넘는 뮤지션의 음악을 들었고 그 시대를 표현하는 느낌을 찾는데 집중했습니다. 야브로앤피플즈(Yarbrough & peoples)를 비롯 오존(Ozone), 제임스 디-트레인(James D-train)의 멜로디 중심의 펑키음악 영향을 받았습니다.

Q. 프리스쿱의 멤버들을 만나게 된 에피소드가 있다면?

A. 밴드를 같이 하고싶다고 줄곧 머릿속에 생각했었던 두 사람이 키보디스트 박수빈, 드러머 모르모트(Mormot)였죠. 이전부터 친분을 쌓아왔던 터라  두 명을 한 자리에 불러 서로 소개시켜 주고 단도직입적으로 '한달 뒤 공연이 있으니 함께 밴드를 하자'고 제안했죠. 두 사람이 흔쾌히 승낙을 해서 급히 기타리스트와 베이시스트를 찾는 광고를 냈고 베이시스트인 김영찬을 '운명'처럼 만났습니다. 6월 공연부터 합류하게 될 기타리스트 이재용의 활약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Q. 앨범 재킷 이미지(그림)가 독특하다. 타투이스트가 그렸다고? 

A.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지지(zizi)라는 닉네임의 여성 타투이스트의 도안을 보자마자 그림체가 순식간에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빈티지한 느낌의 선과 예쁜 색감, 하나의 형태로 표현된 추상화의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타투이스트의 그림이 프리스쿱의 이미지와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해 작업의뢰를 했습니다. 미팅에서 정해진 생각이 없이 프리스쿱의 음악과 멤버들의 이미지를 토대로 만들어 냈습니다.

Q.  앞으로 '프리스쿱'이 추구할 음악과 홍대밴드 혹은 인디밴드의 지속가능한 생존에 대해 팬들과 사회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프리스쿱이 추구하는 음악은 장르가 아니라 들으면 좋은 음악입니다. 인디밴드가 오랜 시간 지치지 않고 나아가기 위해선 인디문화에 대한 관심 그리고 다양한 음악을 대중과 팬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매체가 충분히 많아지길 바랍니다.

한편 프리스쿱의 6월 공연은 6일 홍대앞 클럽 '프리버드'(www.clubfreebird.com)를 시작으로 11일 '채널1969'(www.channel1969.com), 14일 '롸일락'(www.facebook.com/ruailrock) 그리고 20일 인천 부평의 락캠프(http://rockcamp.co.kr)에서 만날 수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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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2015-06-16 04:41:00
경이로운팀

피날레 2015-06-06 15:04:19
착하고 듬직하겠네..

2015-06-05 19:55:39
베이스 잘생겼어요히히

오목왕 2015-06-05 16:55:42
개성있고 멋지네요.
좋아요+1

2015-06-05 15:35:38
가자가자 흥해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