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의 추가 통화완화로 한국 수출에 비상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36개 주요 금융회사 가운데 22곳(61%)은 일본은행이 올해 안에 추가 통화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10곳은 다음달까지 추가 양적완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2곳은 오는 10월까지 추가완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2곳 가운데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이 없다고 답한 곳은 10곳(28%)에 그쳤다. 나머지 4곳은 추가 통화완화 시기를 내년 중으로 전망했다.
일본 정부가 목표로 내세운 물가상승률(연 2%)이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추가 통화완화 정책이 예상되고 있다. 일본의 물가상승률은 일본 정부의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일본은행이 예상하는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0.8%로 지난해 11월(1.8%)에 비해 급추락했다. 물가는 경기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일본이 추가로 통화완화 정책을 펴면 엔화에 대한 원화의 가치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일본 수출기업에는 악재다. 엔화대비 원화가치는 이미 지난 1년간 12% 급등했다. 달러대비 엔 환율은 지난달 123엔 후반대까지 올랐다. 이는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엔저 심화와 수 시장인 중국·미국의 경기둔화 여파로 올해 한국의 월간 수출 성장률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 1월 0.9% 하락을 시작으로 4월 8.1%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본 금융그룹 노무라는 최근 보고서에서 "엔화 대비 원화 강세로 한국 수출이 일본보다 부진할 것"이라며 "5월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2.6% 감소할 것"으로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