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사람의 몸에서 나뭇가지가 나온 걸까. 나뭇가지에 옷이 걸린 것일까. 박범신의 소설 <주름>(한겨레출판. 2015)의 특이한 표지다. 늦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파멸과 생성을 그렸다. 주인공은 말한다. “내 생의 마지막에 찾아와서 뒷덜미를 사정없이 후려친 여인, 그녀와의 광포한 사랑에 나는 매일 죽었고 매일 다시 태어났다.” 사랑은 유산소 운동처럼 세포의 교체주기를 앞당기니 그 말이 맞다. 제목 <주름>은 ‘소멸하는 존재들에 바치는 시간의 주름에 관한 기록’에서 따왔다. 시간의 주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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