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스토리] 다이애나 전 황태자비가 `만인의 연인`인 까닭
[성공스토리] 다이애나 전 황태자비가 `만인의 연인`인 까닭
  • 북데일리
  • 승인 2007.03.15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데일리] ‘더 퀸’(스티븐 프리어스 감독. 2006)은 다이애나 전 황태자비의 죽음과 이를 둘러싼 영국 왕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극 중 엘리자베스 여왕을 연기한 배우 헬렌 미렌이 각종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화제에 올랐다.

극은 엘리자베스가 주축이 돼 이끌어가지만 다이애나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한다. 사실 이 시대 최고의 신데렐라였던 그녀는 등장 자체만으로 이슈가 되는 인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중의 가슴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다이애나가 이토록 오래토록 잊혀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의 삶을 담은 책 <다이애나의 사랑하는 영혼이 아름답다>(행간. 2006)에서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다.

저자인 시몬 시몬즈는 암이나 에이즈,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에너지 치료사. 책은 시몬이 다이애나를 치료하며 곁에서 지켜본 그녀의 인생과 그녀를 둘러싼 스캔들을 다루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이애나가 ‘만인의 연인’으로 칭송받은 비결을 추적해보고자 한다.

시몬즈는 다이애나를 “자신이 만나 본 사람들 중 가장 불안정한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유명세 속에서 세상의 무자비한 시선을 감당해야 했던 수많은 여성들처럼 다이애나도 공허한 삶을 살았다”고 전한다.

그녀는 공허함을 불행한 이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으로 채우고자 했다. 책에는 전 세계의 에이즈 나병 환자를 위해 병원을 짓고, 지뢰로 손발을 잃은 아이들을 위해 의수와 의족을 만들어주며, 봉사활동에 참여한 다이애나의 모습이 담겨있다.

다음은 다이애나를 더욱 빛나게 만든 일화 하나.

그녀가 인도네시아에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병에 전염될 것을 염려한 기자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다이애나는 나환자의 뭉그러진 손을 주저 없이 잡았다. 현장에 있던 나병 선교단 단장 토니 로이드 목사는 “우리가 120년 동안 노력해도 이루지 못한 성과를 하루아침에 이루어냈다”며 감격했다. 이 장면은 카메라에 담겨 다음 날 신문 1면을 장식했다.

다이애나가 벌인 구호활동은 계속된다.

어느 날 그녀는 에이즈로 인한 고아들의 비참함에 대한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사를 읽게 됐다. 그 즉시 뉴욕의 할렘가에 있는 병원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아이들을 만났다. 이 방문을 계기로 다이애나는 줄곧 에이즈 희생자들을 찾아가,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는다.

이러한 노고를 인정받아, 그녀는 1995년 뉴욕에서 `올해의 인도주의 상`을 수상했다. 당시 다이애나는 아래와 같은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슬픈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은 단지 친절한 마음뿐입니다."

왕세자와의 결혼으로 단번에 신분상승에 성공했지만 다이애나의 결혼생활은 불행했다. 찰스 왕세자는 공공연히 ‘다이애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 그에겐 오랜 연인 카밀라가 있었기 때문이다.

극심한 외로움에 시달린 다이애나는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불행한 결혼생활에서 탈출하고자 했던 그녀의 열망을 보여주는 이야기 한 가지.

왕세자와 별거에 들어간 다이애나는 자신의 경호원 켄 워프에게 “아아, 켄. 이제야 사는 것 같군요”라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다이애나의 사랑하는 영혼이 아름답다>에는 동양예술 전문 판매업자 올리버 호어, 영국 럭비팀 감독 윌 칼링,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아들 존 케네디 주니어, 의사 하스낫 칸 등 다이애나와 스캔들을 일으킨 남자들이 소개돼 있다.

저자는 “다이애나가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에게 쉽게 무너졌지만, 사랑을 확신하기 전에는 절대로 선을 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황태자비이기 이전에 사랑에 목말라하는 평범한 여성이었던 것이다.

<다이애나의 사랑하는 영혼이 아름답다>는 이 외에도 침대 밑에 누드 잡지를 숨겨놓은 윌리엄에게 펼친 성교육, 다이애나가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지뢰 사용 반대 운동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녀의 인간적인 면모를 접하다 보면 이제 사진으로만 만날 수 있는 눈부신 미소가 그리워진다.

[서희선 기자 samecord@nate.com]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